충남도청 내포시대 10년…청사 곳곳 ‘백제의 건축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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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포시대를 연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의 이전 10주년(12월 28일)을 이틀 앞두고 청사 건축에 담겨진 '백제의 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의 과거인 백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건물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오픈 스페이스'나 '에코 프렌들리' 등 미래지향적 가치까지 담은 것은 충남도청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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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천장 물결은 금강과 넘실대는 서해를 표현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2012년 내포시대를 연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의 이전 10주년(12월 28일)을 이틀 앞두고 청사 건축에 담겨진 ‘백제의 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사 4개의 건축물은 땅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웅비하는 ‘웅장한 언덕(Great Hill)’을 상징하고 있다. 이 ‘언덕’ 안팎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 충남의 과거와 현재, 비전이 담겨져 있다.
홍성 홍북읍과 예산 삽교읍 경계에 조성된 도청사는 2009년 7월 착공해 3년5개월 만인 2012년 12월 준공됐다. 대지 면적 14만㎡에 연면적 10만4933㎡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로 울타리와 정문이 없다. 도민 누구나 어느 방향에서든 출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배치했다. 4개의 건축물은 한성(별관)‧웅진(의회)‧사비(문예회관) 백제와 현재(본관)를 상징한다.
건물 사이 광장인 ‘백제몰’ 사이 물길은 금강을 형상화했다. 백제의 출발을 상징하는 분수로 시작해 ‘웅비하는 백제’를 나타내는 워터스크린, ‘사비성 천도’를 뜻하는 계단식 폭포 등을 지나 ‘21세기 새롭게 발전하는 충남’을 의미하는 연못(비전폰드)으로 끝을 맺는다.
백제몰 투수블록 바닥은 위례성길‧사비성길‧웅진성길‧미래성의 길 등 시대별 상징을 패턴화했다. 337년 신라와 수교, 523년 무령왕 붕어와 성왕 즉위 등의 형식으로 백제 주요 역사적 사건을 화강석 연대기와 수막새‧구름‧귀면 문양의 화강석 블록을 곳곳에 표출했다.
본관 1층 로비는 한국의 대표 건축물로 꼽히는 누정을 재해석했다. 백제몰의 자연과 각 건물 중간에 위치한 정원(중정)을 이어주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주변과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곳으로 설계했다. 1층 로비 천장 물결 모양 조형물은 누정 지붕 기와와 충청의 생명줄인 금강 물결, 서해의 넘실대는 파도를 복합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5층 도지사실 복도 벽면은 ‘부(富)’를 상징하는 벌집과 수막새의 연꽃 문양으로 꾸며 도민 행복과 충남 발전을 기원했다.
1층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감싼 투구 모양의 외벽은 대형 무령왕 금제관식으로 장식했다. 각 승강기 출입문에도 작은 금제관식을 새겨 화려한 백제 금속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하1층 구내식당 외부 벽면은 백제 성벽 모양의 보강블록을 쌓아 ‘산성의 나라 백제’를 표현했다.
외부 공원 조경은 백제 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 장식에 나타난 봉우리, 나무, 바위, 폭포, 호수, 길, 시냇물 등 7개 보물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충남의 미래는 주변 공원과 백제몰, 천장 물결 등에 담았다. 담장이 없는 청사는 ‘도민과의 열린 소통’을, 주변 공원과 백제몰, 중정, 옥상 조경까지 이어지는 녹색 벨트는 ‘에코 프렌들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충남의 미래 지향점을 반영했다.
1층 로비 청장 물결은 금강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아갔던 해상강국 백제와 환황해 시대 중심도시인 내포신도시의 미래 발전 전망을 담았으며 백제몰 바닥 미래성의 길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역동적인 충남의 미래를 표현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의 과거인 백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건물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오픈 스페이스’나 ‘에코 프렌들리’ 등 미래지향적 가치까지 담은 것은 충남도청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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