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꿈…‘재벌집’ 허망했던 마무리와 허망하진 않았던 소득[스경연예연구소]
모든 건 다 꿈이었다. 어쩌면 그 허탈함은 실망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얻은 모든 극적인 경험 역시 ‘제로(0)’로 돌리는 경험이었을지 모른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파격적인 결말을 통해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16회, 마지막회에서는 15회에서 진도준(송중기)의 교통사고 죽음 이후 현세에서 깨어난 윤현우(송중기)가 자신을 해하려 해던 순양그룹의 중심부를 향해 복수를 행하는 과정을 다뤘다.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로 26.9%를 기록했다. 15회의 시청률을 넘어서 작품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30%의 벽은 물론, 2020년 ‘부부의 세계’가 가지고 있던 채널 자체 최고기록 28.4%도 넘지 못했다.
물론 다매체 환경에 들어선 201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시청률 성과를 얻은 작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내용에서는 충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샀는지는 확답하기 어렵다. 결말에 만족했던 시청자들만큼 실망감이나 허탈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5회 방송에서 사고를 당한 진도준은 16회 초반 윤현우로 깨어났다. 원작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 대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웹소설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극 중 순양가를 평정하는 결말이 났기 때문이다. 결국, 진도준이 극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윤현우에게 넘기면서 2회부터 15회까지 이어진 진도준의 분량이 애매하게 됐다.
되살아난 윤현우는 진도준 때의 기억을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 드라마 방송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많은 내부의 비밀을 놔두고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개최에 이어 교통사고 살인교사 의혹을 갖고 순양가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내부의 곪아있던 비리를 이용하지 않는 윤현우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그동안의 전개는 꿈인 것이냐’며 비토를 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결국 윤현우는 순양가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이끌어냈고, 진도준의 죽음 이후 부채의식을 갖고 ‘순양가 저승사자’를 자처하던 서민영 검사(신현빈)의 도움으로 진성준(김남희)을 비롯한 순양가 적폐의 중심을 도려냈다. 극 초반 사경을 헤매던 비리의 중심 진영기 회장(윤재문) 역시 죽음을 암시하는 결말이 났다.
하지만 결말은 그동안 작품의 인기 원동력이었던 기업의 승계를 둘러싼 암투라는 포커스 대신, 기업의 사회적인 정의를 내부고발자가 단죄한다는 단순한 결말로 이어져 많은 애청자들의 기대를 벗어났다. 16회가 방송되던 실시간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은 전개에 대한 항의를 하는 누리꾼들로 인해 순간적으로 마비되기까지 했다.
작품 내내 지적돼 왔던 인물의 개연성과 윤현우에게 결말이 이어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명쾌한 매듭이 없었다. 윤현우는 막바지 내레이션에서 “이건 진도준에 대한 참회”라며 진도준에 대한 기억이 있음을 암시했지만 메시지는 불분명했다. 서민영과 윤현우는 진도준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호감을 느끼는 여지를 둬 시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렇듯 허망한 결말을 맞은 작품이었지만 허망하지 않은 소득도 있었다. 극은 진양철 회장 역할로 노역의 고집과 집념을 상징했던 이성민의 연기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순양가를 구성한 진영기(윤재문), 진동기(조한철), 진화영(김신록), 진성준(김남희) 등의 호연으로 인상을 남겼다. 거기다 모현민(박지현), 진형준(강기둥), 이필옥(김현) 등의 캐릭터는 새로운 배우를 안방에 소개하는 효과도 줬다.
극의 중심을 잡았던 송중기는 드라마 종방 이후 곧바로 열애소식이 알려져 드라마의 화제성을 부채질했다. 그는 영국 출신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애설이 알려지자 송중기의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는 26일 입장을 내고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 중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의 레이첼 역을 맡았던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영 역시 연기 전문회사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국내 연기활동의 길을 열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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