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공존 단계"...英, 확산예측 공개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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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내년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링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다.
닉 왓킨스 UKHSA 역학모델링검토그룹(EMRG) 그룹장은 "대유행 기간 동안 모델링 결과가 공중보건조치와 정부 결정의 근거가 되는 유용하고 간단한 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백신과 치료제 덕분에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고, 여러 지표를 통해 면밀히 관찰되고 있어 모델링 데이터의 공개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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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내년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링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다. 그간 예측모델링 데이터가 정부 보건정책에 유용한 근거 지표 역할을 해왔으나 백신과 치료제 보급으로 이제 효용가치가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내년 1월 6일을 끝으로 확산 예측 모델링 데이터 공개를 그만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은 방역 대책 수립을 위해 확산 예측 모델링을 적극 활용해왔다. 모델링은 감염병이 퍼져 나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수학식을 만들어 전파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전개될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분석 모델이다. 결과는 흔히 ‘감염재생산지수(R)’로 표현된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의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일 경우,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영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부터 매주 모델링 결과를 공유했다. 그러다 올 4월 격주로 공유주기를 변경했다. 이후 약 8개월이 지난 후 아예 공유 종료를 선언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감시 범위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닉 왓킨스 UKHSA 역학모델링검토그룹(EMRG) 그룹장은 “대유행 기간 동안 모델링 결과가 공중보건조치와 정부 결정의 근거가 되는 유용하고 간단한 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백신과 치료제 덕분에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고, 여러 지표를 통해 면밀히 관찰되고 있어 모델링 데이터의 공개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왓킨스 그룹장은 이어 “다른 일반 질병을 관찰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코로나19를 관찰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 등장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체제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모델링 공개 중단은 모델링 분석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부족 그리고 신뢰성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는 판단 하에, 감염병 취약국들은 제대로 된 의료체계를 갖추지 못해 데이터 집계 등에 소홀해지고 있다. 미국 아우구스타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 9월 국제학술지 ‘커런트 사이언스’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최대 24억건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역시 이같은 이유로 일일 신규감염 통계 발표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을 통해 "코로나19 일일 정보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 발표가 실제 감염자 및 사망자 상황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링을 여전히 활용 중인 국가 중 하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주 감염재생산지수를 발표하며 확산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로 삼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 역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국내 여러 수학자들의 예측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격주로 발간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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