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응해야” “사즉생”···민주당, 이재명 검찰 출석 여부 ‘조용한 논쟁’

김윤나영 기자 2022. 12. 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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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둘러싸고 당내 조용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지만,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당당히 싸워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많다. 이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이 대표를 소환한 검찰을 성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용 무리한 출석 통보는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장동을 털다가 안 되니까 결국 또 성남FC인가”라며 “이미 무혐의 처분이 난 성남FC 사건이 아니라, 증거들이 펄펄 살아서 증언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즉시 소환 조사하기 바란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서면조사를 하고 나서 부족하다 싶으면 상의해서 날짜를 조율하면 된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나랏일을 위해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수사 자체가 부당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처음부터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수사를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면 대국민 여론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도부 내에선 이 대표의 출석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면 당이 분열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공개적인 논쟁을 자제하려는 기류가 있다.

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당당하게 수사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서면 혹은 직접 출석을 통해서든 검찰 조사에 대응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오는 28일에는 광주광역시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한 이후 추후 출석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검찰이 또 출석 관련 협의를 요청하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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