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밤하늘의 별 1467개 새긴 ‘천문도’, 디지털로 만난다
이소연 기자 2022. 12. 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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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22.5㎝, 세로 211㎝, 두께 12㎝ 크기 거대한 돌판.
겉보기에 검은 돌덩어리와 같은 이 돌판의 표면 위로 1467개의 별과 295개의 별자리가 선명하게 빛을 밝히며 수놓는다.
계절이 흐르며 변하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알기 쉽게 영상화했을 뿐 아니라 실제 유물의 표면 위에도 별자리를 비추는 실감 영상을 띄워 유물에 새겨진 295개의 별자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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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22.5㎝, 세로 211㎝, 두께 12㎝ 크기 거대한 돌판.
겉보기에 검은 돌덩어리와 같은 이 돌판의 표면 위로 1467개의 별과 295개의 별자리가 선명하게 빛을 밝히며 수놓는다. 조선의 밤하늘을 새겨 넣은 천문도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가 디지털 실감영상 기술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이 27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에는 14세기 말 천문도에 21세기 디지털 실감영상 기술을 접목해 유물의 진가를 드러낸다.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은 1247년 만들어진 중국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로,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1335~1408)가 1395년 제작했다.
이전에도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돼 왔지만 여태까지는 학계 전문가가 아니면 이 유물의 진가를 알기 어려웠다. 별자리를 새긴 각석의 표면이 흐릿해 육안으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6개월간 전시실을 개편하며 이 유물 위에 조선 밤하늘을 형상화한 둥근 스크린을 띄웠다.
계절이 흐르며 변하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알기 쉽게 영상화했을 뿐 아니라 실제 유물의 표면 위에도 별자리를 비추는 실감 영상을 띄워 유물에 새겨진 295개의 별자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시한 것이다.
새 단장을 마친 전시실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등 국보 3건과 ‘앙부일구’ 등 보물 6건을 포함해 조선시대 과학유물 총 45건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제왕의 학문’이라고 불렸던 천문학에 주목했다.
농경사회에서 관상수시(觀象授時·천문을 관찰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일)는 곧 국왕의 책무였다. 1782년 제작된 국보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측우기를 올려놓던 받침대)’에는 농사를 짓는 백성들을 위해 빗물의 양을 측정하고 알리려는 국왕의 마음이 담겼다.
높이 30.3㎝, 너비 45.5㎝ 크기 측우대에는 “그릇은 비록 작으나 성군께서 홍수와 가뭄을 다스리고자 힘쓴 뜻이 담겨 있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이 측우기에는 임금과 백성의 걱정과 기쁨이 연결돼 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천문과학사를 보여주는 유물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1434년 처음 만들어진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 ‘앙부일구’뿐만 아니라 소현세자(1612~1645)가 청나라에서 조선에 처음 들여온 평면 해시계,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국보 ‘자격루(自擊漏)’등 시계의 변천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해 달력을 알려준 역법서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 등도 소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재은 학예연구사는 “이 유물 속에는 농사를 짓는 백성을 이롭게 하려는 역대 국왕들의 애민 정신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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