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시대’… 공과금·생활비 특화 카드가 뜬다

이경탁 기자 2022. 12. 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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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3고(高) 현상'이 지속돼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지면서 공과금이나 통신료 등 각종 생활비를 낼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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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3고(高) 현상’이 지속돼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지면서 공과금이나 통신료 등 각종 생활비를 낼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 계량기./연합뉴스

26일 신용카드 정보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상품 조회와 신청 건수를 기반으로 집계한 이달 국내 신용카드 가입률 순위에서 공과금과 통신비 납부 시 할인 혜택을 받는 롯데카드 ‘로카 365’가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무실적 카드인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은 16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로카 365는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전기요금 등의 공과금, 통신비, 대중교통비, 보험료 등을 납부할 때 10%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제로 에디션2가 속한 무실적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실적 없이 할인이나 적립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지출 금액이 적고 소비 패턴이 일정하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지만, 할인과 포인트 적립률은 1% 수준에 불과한 카드다.

최근 환율과 금리,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떨어지면서 언제,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소액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 카드 대신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공과금이나 각종 생활비에서 할인 혜택이 큰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카 365카드처럼 10% 공과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미스터라이프 카드’와 ‘하나카드 원큐 데일리+’도 카드고릴라 집계 순위가 지난달 4위, 8위에서 이달에는 3위, 4위로 각각 상승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내년 4월까지 연장하되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은 현재 37%에서 25%로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경유는 현재 37%를 유지한다는 방안이 담긴 2023년 상반기 탄력세율 운용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주유 중인 차량./연합뉴스

5위를 차지한 ‘신한 딥드림 카드’의 경우 주유비를 리터당 80원 적립하고 택시비도 2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6위에 오른 NH농협카드의 ‘올바른 플랙스 카드’는 대중교통 이용료와 통신비 7% 할인 혜택이 있으며, 8위 롯데카드 ‘로카 라이킷’도 대중교통 이용료와 통신비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이달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어온 신용카드 중 절반이 주유·대중교통·통신비 등 생활비 할인 혜택에 집중한 상품이었다”며 “이는 올 상반기까지 10위권 안에 들어온 신용카드의 절반 이상이 무실적 카드였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전기·가스요금을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앞으로 공과금 납부와 여러 생활비 지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6%, 34%씩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전기요금은 올해 인상분보다 2.7배, 가스요금은 최대 1.9배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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