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한국전 참전용사 기억합니다"

권경훈 2022. 12. 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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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일대는 2010년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됐다"며 "이 곳을 중심으로 UN평화축제, 유엔 참전국 국기 거리 조성, UN 기념공원 실감형 가상투어 서비스(VR) 구축 등 각종 특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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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참전국에 한국산 과자 선물 보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턴투워드 부산)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남구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남구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곳이다.

26일 부산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매년 11월 1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국가기념일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행사에 맞춰 국산 과자 빼빼로에 이날을 기념하는 문구를 넣어 각국 참전 용사나 유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가 ‘빼빼로데이’와 날짜가 겹치는 점에 착안, 롯데제과와 협의해 빼빼로 포장에 '턴 투워드 부산'을 알리는 홍보문구를 넣었다. 남구는 이 빼빼로 과자와 함께 감사 편지, 마스크 등과 함께 선물 상자를 만들어 유엔참전국 대사관을 통해 참전 용사나 유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2020년부터 특별히 제작한 이 빼빼로 과자는 3년째 계속 생산돼 시중에도 유통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59만개가 제작됐다. 지금까지 미국, 뉴질랜드, 멕시코, 콜롬비차 등 4개국 425명, 국내 참전용사에게 선물을 보냈다.

이 같은 선물을 받은 유엔참전 용사들은 인증사진을 찍어 남구로 보내는 등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대한민국과 부산에 지속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있다.

남구는 또 자체 인력으로 매년 11월 참전용사를 위해 영문과 국문으로 특별한 잡지를 펴내고 있다. 올해 나온 특집에는 70년 전후 달라진 유엔기념공원, 유족 추모 메시지, 한국전 참전국 22개국 사진·현황 등과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몰 용사 2,315명 전체 명단, 이들 중 사진이 확보된 388명의 전몰 용사 얼굴을 실었다.

남구는 이 특별한 잡지를 참전용사들과 유가족, 외교사절, 방문객 등을 비롯한 국내 주재 유엔 참전국 22개국 공관과 해외 참전용사협회, 각국 외교부, 국방부 등에 전달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일대는 2010년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됐다"며 "이 곳을 중심으로 UN평화축제, 유엔 참전국 국기 거리 조성, UN 기념공원 실감형 가상투어 서비스(VR) 구축 등 각종 특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올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주관한 ‘2022년 지방자치단체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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