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성탄절에 '싱가포르 이마트24' 사진 올린 까닭
기사내용 요약
이마트24, K편의점 첫 싱가포르 진출…정 부회장, SNS에 오픈 사진 올려
신세계그룹, 이마트·이마트24·노브랜드 등 동남아 시장 공략 확대 움직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크리스마스 시즌 SNS에 일상 생활 장면 대신 싱가포르 현지 이마트24 매장 사진을 올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국내 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했는데, 그룹 차원에서 '신시장' 동남아 진출 확대 의지를 나타낸 것인지 주목된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23일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각각 싱가포르 주롱포인트점(1호점)과 넥스몰점(2호점)을 처음 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이마트24 싱가포르 매장 두 곳의 현장 사진을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깜짝 게재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주롱포인트점과 넥스몰점은 모두 대형 쇼핑몰 내 위치하고 있다. 주롱포인트점은 입점 업체수가 450여개에 달하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쇼핑몰 '주롱포인트몰' 1층에 자리잡고 있다. 넥스몰점은 북동부 지역의 가장 큰 쇼핑몰인 '넥스몰'에 입점해 있다.
이마트24가 싱가포르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자 아세안국가 중 1위로 소비 여력이 충분하다. 인구당 편의점 수는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더불어 싱가포르는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보다 식사를 외부에서 해결하고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마트24는 레스토랑이자 카페 같은 편의점을 콘셉트로 한국형 떡볶이·컵밥·닭강정 등의 즉석 먹거리 상품과 한국형 도시락·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 등의 간편식 등을 판매한다. 특히 넥스몰점은 영업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푸드카운터와 고객 식사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최근 수년간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은 활발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 중심가인 '살라 투 티엠' 지역 소픽타워 쇼핑몰에 베트남 2호점(이마트 살라점)을 열었고, 전문점인 노브랜드는 필리핀에 지금까지 총 17개 매장을 열었다. 내년 1분기까지 3개점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현지기업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했고, 올해 말 30개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싱가포르에서도 내년 말까지 10개점, 5년 내 300개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타 유통 계열사들의 동남아 추가 진출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진출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마트의 경우 해외에 직진출 대신 FC(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도 김상현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도 인도네시아에 최근 땅그랑시에 36번째 도매점이자 50번째 점포 '세르퐁점'을 오픈했다.
세르퐁은 인구 150만명이 주거하고 있는 남부 땅그랑시 인구 밀집 지역으로, 20~30대 인구 구성비가 전국 평균 대비 2.8% 높다. 1인당 GDP가 인도네시아 전체 1인당 GDP의 약 2.5배가 넘는다.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현지 K푸드 열풍에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웠다. 양념치킨, 떡볶이 등 델리 메뉴는 물론 한국에서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항공 운송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에서도 15호점인 '빈점'을 열고 순항 중이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 1998년 롯데리아를 진출시켰으며 2008년 롯데마트(14개점포), 2014년 롯데백화점(2개 점포) 등 19개 계열사를 진출시켜 베트남을 핵심 글로벌 거점 기지로 만들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현재 매장 260여개로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다낭, 나짱, 하노이에 거점을 마련해놨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사업 전초 기지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을 낙점하고 집중 투자하는 추세"라며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이마트)도 그동안 미국 사업을 강화해 왔는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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