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울린 정국의 응원 ‘드리머스’[오늘은 어떤가요]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에 울려 퍼지는 한국 가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었다.
‘K팝’이라는 화려한 표현도 없던 20여 년 전, 가요계에 아이돌 문화가 한창 꽃피어나던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요즘 가요계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해외 음악차트와 유수의 무대에 어렵지 않게 오르내린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의 행보라면 팀명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지만, 그럼에도 멤버 정국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선 것은 큰 ‘사건’이었다. 지난달 20일 카타르에서 진행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정국은 공식 OST인 ‘드리머스’를 열창했다.
월드컵이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만큼, K팝과 거리가 멀었던 이들에게도 정국의 존재가 각인될 큰 무대다. 무대에 오른 정국의 목소리는 각국의 TV 중계를 타고 울려 퍼졌고, 정국은 타국 월드컵 개막식 공연에 오른 최초의 K팝 가수가 됐다.
20년 전 막연했던 상상이 현실이 되고, 또 방탄소년단이 중소아이돌로 시작해 성공신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정국이 부르는 ‘드리머스’의 가사 “Look who we are, we are the dreamers(우리가 누구인지 봐,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 We make it happen, cause we believe it(우리는 꿈을 현실로 만들 거야, 그렇게 믿으니까)”는 더 마음에 와닿는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드리머스’는 꼭 맞는 응원가였다. 지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기에 이번 월드컵 역시 부정적 예측이 있었으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이뤄낸 20년 전의 월드컵과 같이 이번엔 16강에 기적적으로 진출하며 또 한 번 꿈을 이뤄냈다.
이렇듯 꿈꾸는 자들에게 힘을 안긴 ‘드리머스’는 노래 자체도 역주행을 이루며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매 당시 97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이후 30위대에 머물렀으나,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후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톱100 차트 5위에 들었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최신 차트(12월24일자) 3위에 오르며 전주 대비 7단계 상승했다.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 등 최신 차트들에서도 인기를 잇고 있다. 스포티파이 톱 K팝 글로벌 주간 차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랍어 가사가 포함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인기곡 주간 차트에서는 4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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