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노사, 최고임금인상률 합의

윤수현 기자 2022. 12. 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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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노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성과급 인상에 합의했다.

한국경제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노사 상생의 정신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노동조합이 26일 발행한 한경노보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기본급)은 6.8%로 한국경제 임금협약 사상 최대 인상률이다.

양병훈 한국경제 노조위원장은 "사상 최고 임금인상률은 직원의 노고로 일궈낸 성과를 회사가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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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률 6.8% 한경 사상 최대 규모…연말 성과급은 270%
기자들 '집단 성명' 반발 이후 노사관계 수습 국면 접어들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한국경제 노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성과급 인상에 합의했다. 한국경제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노사 상생의 정신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8일 한국경제 기자들이 집단적으로 김정호 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게재한 후 노사 관계가 수습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노동조합이 26일 발행한 한경노보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기본급)은 6.8%로 한국경제 임금협약 사상 최대 인상률이다. 2014~2022년 평균 기본급 인상률은 3.8%다. 노동조합은 이번 인상으로 인해 연봉월액(매달 25일 입금되는 돈)이 연차에 따라 5.1~11.3% 오를 것이라고 했다. 노동조합은 “21년차 이하 사우 가운데 연봉월액 인상률이 한국은행의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3%대 중반)를 하회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노동조합이 26일 발행한 한경노보 갈무리.

다만 기본급 상승률은 인사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인사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기자는 호봉·임금협상 상승분의 80~90%만 적용받는다. 한국경제 직원 중 65%가 B등급을 받았다. 한 조합원은 한경노보에 “절반이 넘는 사람에게 임협 상승률을 100% 적용하지 않고 80~90%만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 추후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말 성과급은 사상 최고치인 270%다. 지난해보다 100%p 상승했다. 한경노보는 “270%는 월급의 2.7배와 거의 같다. 작년 연말에는 성과급이 170% 나왔으므로 이번 연말 성과급은 작년 연말 대비 100%p 많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경제 노사는 2023년 말까지 포괄임금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사측은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채 야근을 시키고 있다. 포괄임금제 개선방안이 마련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포괄임금제 개선방안 이행 기간을 5년으로 잡았다.

김정호 한국경제 사장은 26일 열린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모든 직원이 열심히 해줘서 올해 회사의 성과가 작년 대비 좋아졌다”며 “총연봉으로 따지면 임금은 언론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양병훈 한국경제 노조위원장은 “사상 최고 임금인상률은 직원의 노고로 일궈낸 성과를 회사가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사진=미디어오늘.

한국경제 기자들의 집단 성명서 사건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동조합 대의원회는 지난 22일 '사내 소통 강화 등을 위한 한경 사우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직원 존중 및 소통 강화 △업무 강도에 맞는 인력수준 유지 및 인력 보강 △독립 언론으로의 역할 수행 △포괄임금제 문제 개선방안 마련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집단 성명서 사건 이후 내놓은 약속을 다수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사측은 연말까지 기자 10명 이상 채용, 수익사업 20% 이상 정리, 수익사업 관련 인력 보강, 뉴스레터 폐지·축소 등을 약속했다. 한경노보는 “최근 경력기자 7명 선발과 채용형 인턴기자 선발 시작으로 (약속이) 이행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익사업 29개 중 7개를 폐지하고, 3건을 통합했다. 회사는 수익사업과 행사 준비를 전담하는 업무지원부 사원을 3명 보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경제 편집국은 '사회공헌특집'과 같이 단순히 보도자료를 가공하는 섹션 콘텐츠는 광고국과 상의해 외주제작 하기로 했다. 뉴스레터는 18개에서 10개로 줄였다. 한경노보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약속도 있다”며 “경영진과 편집국장단 모두 '직원들과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겠다'고 했던 게 대표적이다. 지면·조직 개편에 대한 개선 조치는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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