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뽀빠이 이상용"요즘은 국민 잘 못 없는데 국민 탓을 해... 기죽지 맙시다!"

박준범 2022. 12. 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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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이상용 방송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뽀빠이 이상용"요즘은 국민 잘 못 없는데 국민 탓을 해... 기죽지 맙시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오늘의 주인공은 언제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또 용기를 전파해 오신 분입니다. '뽀빠이' 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분, 방송인 이상용 선생님 모셨습니다. 이상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상용 방송인(이하 이상용)>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규>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상용> 아닙니다.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성규>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 무슨 다른 인사 필요 없겠지만 말씀 한번 해주시죠.

◆ 이상용> YTN 가족 여러분도 참 건강하시고. 또 눈이 많이 오는데, 이 눈이 어떤 사람은 연탄 가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밀가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듯이 생각이 다 다른데, 이쪽저쪽 갈라져 있어도 하나로. 파이팅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뽀빠이입니다.

◇ 이성규> 요즘 근데 어떻게 지내세요? 지금도 상당히 건강해 보이시고 그런데.

◆ 이상용> 우리 국민들이 두 가지 운동을 하고 있잖아요. 3.1운동 하고 숨쉬기 운동. 그러나 우리 같은 경우에도 매일 운동을 합니다.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또 걷고. 어제 죽은 사람은 오늘 아침에 라면도 못 먹잖아요.

◇ 이성규> 어디 걸으세요?

◆ 이상용> 요새 양재동 걷습니다. 다 좋아요.

◇ 이성규> 그렇게 하루에 두세 시간씩 걸으시는구나.

◆ 이상용> 2시간. 또 헬스클럽 2시간. 저는 운동을 꼭 합니다. 지금도 67년째 운동합니다.

◇ 이성규> 이런 건 방송에서 묻는 건 아닌데,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이상용> 이제 며칠만 있으면 80입니다.

◇ 이성규> 그럼 만 78세, 이렇게 되는 거죠.

◆ 이상용> 그렇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금 복장도 무슨 제복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단단해 보이시고, 지금도 체력이 엄청 좋아 보이십니다.

◆ 이상용> 어린이 프로를 16년 했어요. 그리고 또 군인 프로, 젊은이 프로 40년. 그렇기 때문에 젊게 안 할 수가 없어요. 아마 내 나이에 이런 옷 입고 다니면 잡혀갈걸요?

◇ 이성규> 근데 정말 건강하게 이렇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은데. 원래 '뽀빠이', 건강의 상징이신데, 어릴 땐 그렇게 건강하지 않으셨죠?

◆ 이상용> 어릴 때는 최고 약질의 대명사. 여섯 살에 걸음마 했으니까. 그 외로 얘기 안 해도 되잖아요. 11살에 아령을 해서 7년 만에 미스터 대전고등학교. 10년 만에 미스터 고려대학교. 그리고 지금 뽀빠이입니다.

◇ 이성규> 그때 대전고등학교 다니실 때는 시험 봐서 들어가셔야 되는데.

◆ 이상용> 공부 잘했죠. 내가 시골에서, 충남 서천 바닷가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시골인데 대전고등학교 간다는 거 어려웠어요. 지금 서울대학교 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어요. 딱 합격했는데 그 동네 돼지우리 지붕까지 내 이름이 붙었어요. 우리 상룡이 대전고 됐다고. 그때부터 그런 걸 좋아했나 봐, 인기 있는 거 이런 거를.

◇ 이성규> 요즘으로 말하면 플랜카드가 딱 붙은 거죠. 근데 요즘 하루는 운동 말고는 또 어떤 일과들이 있습니까?

◆ 이상용> 저는 바쁩니다. 왜 그렇게 바쁜지 몰라. 그런데 바쁜 만큼 수입이 안 돼. 돈은 못 벌어요. 헛짓을 하는 건데. 육갑 떠는 건 아니고, 그냥 열심히 살아요. 욕심을 버리니까 모든 게 떠나게 되더라고, 줄어들고. 키도 욕심 없이 그냥 이대로만. 살아도 불편 없으니까. 키 큰 애가 불편하죠. 박치기 하고, 부딪히고, 자빠져서 많이 다치고.

◇ 이성규> 요즘도 3시에 기상하셔가지고 독서 많이 하시죠?

◆ 이상용> 예. 저는 10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서 책을 꼭 한 권씩 읽습니다, 하루에. 왜 책을 읽느냐. 내가 모든 게 모자라잖아. 텔레비전에 나오기가 부족해. 그걸 메꾸려면 말을 잘해야 돼. 말을 잘하려면 머리가 꽉 차 있어야 돼. 그러기 위해 책을 읽고. 얼굴이나 키나 이런 걸로는 안 되거든. 그래서 그걸로 이긴 사람입니다.

◇ 이성규> 그래서 '우정의 무대 위문열차' 이렇게 커다란 방송 진행을 10년 이상씩 해오신 거군요, 57년을. 그런데 본인 스스로, 내가 이렇게 해온 건 무슨 비결일까. 그런 게 있어요?

◆ 이상용> 비결이 아니라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또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제 생활을 1억짜리 인생이라고 합니다.

◇ 이성규> 1억이 큰 거예요, 작은 거예요?

◆ 이상용> 큰 거죠. 왜냐하면 1억이라는 뜻이 뭐냐. 파란 거 1만 장이면 1억이요. 그래서 나는 내 생활을 파란만장하게 살았다.

◇ 이성규> 요즘 전세도 1억짜리가 없어서.

◆ 이상용> 개집도 2억 하더라고.

◇ 이성규> 말씀 들어보면 방송 하나하나의 선생님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람이 외로운 건 참으면 되는데, 무언가 그리운 게 참 힘든 거라면서요. 근데 그리워지는 그런 프로도 있고 그러십니까?

◆ 이상용> 저는 그리운 것이 없고. 항상 시간이 모자라고 바쁘고. 그런데 바쁜 만큼 거둬들이는 게 적고. 또 베푼 만큼 못 받아들이고. 그래서 모자란 듯 한 생활을 합니다.

◇ 이성규> 근데 왜 베푼 만큼 못 거둬들이죠?

◆ 이상용> 예를 들어서, 제가 심장병 아기들 수술을 600명 했습니다. 50년간. 600명이 지금 다 40대입니다. 한 명도 전화가 안 옵니다. 자기 인생을 연장시켜줬는데. 좀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걸 바라고 한 건 아니었으니까, 살았으니 고맙고. 그렇지만 내가 좋은 일 있을 때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을 못 해요. 입원시켜놓고 온갖 고생을 다 했어요. 책 팔고 또 티셔츠 팔고, 병 팔고. 이래갖고 그 수술한 애 퇴원시키고. 그렇게 기적적으로 600명을 했는데 한 명도 연락이 안 와. 창피해서 못 한 대요. 야, 왜 창피하냐. 친구들한테 그렇게 돈이 없었냐, 너 가난하게 살았었냐. 아저씨가 수술해 줄 만큼. 이게 쪽팔린다.

◇ 이성규> 어릴 때일 텐데.

◆ 이상용> 그러게 말이요. 엄마가 나빠요, 난.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울어. 얘만 살려주면 이 집에 와서 가정부를 하겠다.

◇ 이성규> 예. 처음 시작할 때는?

◆ 이상용> 그렇게 해서 해 줬어요. 그런데 엄마마저 한 명도 전화가 없어.

◇ 이성규> 이제 그분들이 방송 듣고는 은은하게 '그때 그랬었지'라고 생각하겠네요.

◆ 이상용> 가슴이 조금 뜨끔하겠죠. 1원짜리 한 장 보태는 것까지 내가 다 했어.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이성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을 만나 오셨고 또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고 하실 텐데. 그래도 가장 지금 몇 가지 기억나는 것 좀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 이상용> 제가 심장병 아이들을 입원시켜놓고. 1,800만 원이래, 한 명 수술비가. 내가 그때 600만 원짜리 독채 전세에 살았어. 부자였지. 독채인데. 세 배 드는 돈으로 심장병 아기 하나를 수술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잖아. 입원시켜놓고 명동에 잘 나가는 술집. '오비스캐빈', '빠삐용', '로즈가든'. 사장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가지고 '내가 아기를 입원시켰는데 수술비가 없다. 선불 좀 해주라'. 6개월치 다섯 개 술집 선불 받아서 퇴원시키고 내가 6개월간 여섯 집 뛰어다녔어요.

◇ 이성규> 그러니까 무대 있는 주점?

◆ 이상용> 네. 그런 큰 데. 어마어마한 데. 거기서 내가 세련되고, 단련도 됐고, 뛰어다니고. 그때 뛰어다녀서 요즘 무릎이 시큰시큰해요. 차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그 술집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어, 다 출연해서. 근데 그런 아이들이 연락이 안 와. 서운해요. 어쨌든 사람이기 때문에.

◇ 이성규> 요즘 강연 많이 나가시죠? 주로 어떤 강의 하세요?

◆ 이상용> 제 강의는 폭소 강의예요. 시작, 해서 끝까지 웃습니다. 그래서 기어나갑니다. 책을 많이 보니까, 웃기는 소재가 4만 개 되거든요. 4만 개를 가지고 강의합니다.◇ 이성규> 그 중에 하나만 해 주세요.

◆ 이상용> 여러분. 사람이 별거 아닙니다. 개밥도 못한 게 인생입니다. 개는 아무리 가난해도 단독주택에 삽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런 강의입니다. 개는 셋방 사는 경우가 없으니까.

◇ 이성규> 제가 폭소. 웃고 있습니다. 주로 지방 다니시고 이런 거 다 어떻게 커버하세요?

◆ 이상용> 다 지방이에요.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또 웃음이 없었잖아. 그래서 요즘 이제 풀려서, 그동안 못 웃은 거 웃어보자. 저한테 연락이 많이 옵니다. 서론이 필요 없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이런 거 안 합니다. 바로 무대 올라가자마자 '그런데요. 어저께 내가 봤는데요'. 이렇게 나갑니다. 그래서 어저께 터미널에 갔더니 할머니가 화장실 갔다 오시더니요, '나쁜 놈 새끼들. 남자 100원 받고 여자는 200원 받아?'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앞에서 보다가 '아유, 할머니. 입석하고 좌석이 같아요'. 이런 얘기.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무조건. 인사는 무슨 아침에 다들 했는데 또 인사를 해. 웃기는 얘기 합니다.

◇ 이성규> 근데 준비하고 이런 게 독서 하나 갖고 될까요?

◆ 이상용> 저 준비 안 합니다. 지금 이 YTN도 바로 이렇게 앉았다가 물 먹다가 지금 시작하는 건데, 다 대답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 의사, 다. 깊이는 몰라도 다 알아.

◇ 이성규> 책을 많이 읽으셔서. 주로 어떤 책을 읽으세요?

◆ 이상용> 그 사람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다 좋아합니다.

◇ 이성규> 그럼 인물전, 이런 걸 많이 읽으세요?

◆ 이상용> 예. 베토벤의 운명 같은 거. 음악이잖아요. 여러분, 베토벤의 운명이 뭡니까? '꽝꽝꽝꽝' 이거잖아. 그걸 어떻게 썼을까. 갑자기. 그 사람이 2층에 셋방 살 때, 하숙할 때. 집세 세 달 밀렸어. 집주인이 집세 받으러 올 때 나무 층계로 올라올 때 발 디디는 소리가 그 소리야. '꽝꽝꽝꽝' 하면 빚쟁이가 '돈 준비해라'. 그래서 그게 하도 한이 맺혀서 작곡할 때 그게 떠올라서 쓴 거래요.

◇ 이성규> 그때 귀 청력이 안 좋았을 텐데요.

◆ 이상용> 그러게 말이에요. 그때는 그런 거 들리겠지.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뽀빠이' 이상용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상용 선생님, 우리가 이쯤에서 노래 하나씩 듣습니다. 어떤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요?

◆ 이상용> 노래는 못 합니다마는 가사가 좋아서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석지훈의 <당신은 나의 운명>.

◇ 이성규> 이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 게 있나 보네요?

◆ 이상용> 예. 다 와 닿습니다. 가다가 처음에 독백처럼 하다가. "당신은 나의 운명".

◇ 이성규> 그러면 이제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 이상용> 좋아하실 걸요, 이성규 씨?

◇ 이성규> 석지훈의 <당신은 나의 운명> 듣고 오겠습니다.

석지훈 / <당신은 나의 운명> Play

◇ 이성규> 이상용 선생님이 추천하신 석지훈의 <당신은 나의 운명>. 뽀빠이는 영원히 나의 운명, 이렇게 가사가 나오네요. 근데 선생님이 이제는 후배들한테도 이런저런 충고를 하실 때가 되셨는데. 삶의 신조, 선생님만의 삶의 신조, 이런 게 좀 있으셨죠?

◆ 이상용> 요즘 아이들한테 주고 싶은 얘기가. 제가 이제 80살이니까 충고할 만하죠. 너무 빨리빨리 결정하지 말고, 결정했으면 확 밀어라. 넘어졌어도 무릎은 꿇지 마라. 꽃송이를 꺾었으면 버리지 마라. 그런 식으로 결정을 빨리빨리, 후딱후딱 하지 말고. 우동도 후딱후딱 먹으면 혓바닥 데잖아요. 그 순서가 있고. 요즘 프로그램을 보면 느껴요. 급하거든. 나이를 먹지, 쟤보다 내가 인기가 떨어지지, 쟤는 프로그램이 좋지, 내 거는 잘 안 보지, 뭐 이런 경우. 내가 잘못해놓고 나를 후회하고, 그런 게 싫고. 프로그램 보면, 뭔가 체에 거르면 좀 남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다 빠져나가고 건질 게 없다. 프로그램 하려면 나를 위한 프로그램을 하면 안 돼요. 상대방에게 느낌을 주는. 뭔가 건져서 차지할 수 있는 건데기 있는 프로그램. 요즘 그냥 허허 웃고 허탈하게 그만,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망에 빠져나가는. 알맹이가 없어, 알맹이가.

◇ 이성규> 어느 기록에 보니까 '십계명'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몇 개 더 말씀해 주세요.

◆ 이상용> 제 신조입니다. 1에서 10까지. 그런데 지키고 있습니다. '일'일이 따지지 마라. '이'유를 달지 마라. '삼'삼하게 일을 하고. '사'정없이 일하라. '오' 땡큐를 자주 하라. '육'값 떨지 말고, '7'0%만 만족하자. '팔'팔 뛰면서 일을 하고, '구'구한 변명하지 말고, '10'%는 사회에 반납하자. 이게 제 신조입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9, 10이랑 6, 7도 섞여 있고 그러네요. 그게 그 십계명이군요. 이제 많은 분들이 '뽀빠이 이상용'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듯이 웃음을 주시고 폭소 터뜨리고 이런 주인공이신데. 근데 원래 그렇지 않고 또 어려운 시절도 있지 않으셨나요?

◆ 이상용> 아까도 얘기했지만 정말 내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이사도 22번 했고. 외판은 19까지 했고. 미역 장사, 다시마, 김 장사, 꽁치 장사 안 한 거 없습니다. 미국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버스 13시간 타고 2년간 가이드 했습니다. 거기서 막 13시간 40분간 매일 타면서 거기서 장사를 하고, 웃기고.

◇ 이성규> 그런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왜 그걸 하셨어요?

◆ 이상용> 여기서 제가 96년도에 크게 당했지 않습니까. 정치적으로. 죽였어요. 그때 우정의 무대도 인기가 최고였잖아. 너무 잘 나갔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잘 나가면 꼴을 못 봐요. '저거 죽여야 돼'. 그리고 왜 잘 나갈까, 알아봐야 돼. 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잘 나간다고 그러면 도와줘야 될 거 아니에요. 나쁜 짓 해갖고 잘 나가면 죽여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죽여요, 알아보지도 않고. 질투, 또 부러움. 거기에 걸려서 우정의 무대가 너무 잘 나가니까, '저놈이 정치 하려고 저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에서 뭔가 잘하면 무슨 꿍꿍이가 있는 줄 알아요. 저는 정치 안 합니다. 지금도 국회의장 하래도 안 해요. 그리고 그거 하려면 거짓말도 제대로 하고 그래야 되는데, 거짓말하면 못 참아요. 얼굴이 빨개지고 또 수줍어서. 그래서 그거 안 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인생을 버려놓으면 안 되죠. 우리 아버님도 정정하셨는데 우리 아들 그런 아들은 아니라고. 인쇄해갖고 역전에 뿌리다가 돌아가셨어요. 한이 맺힙니다. 지금도 산소에 가면 그 얘기를 합니다. '아버지 다 됐어. 일어나 앉아서 엄마랑 얘기 좀 해' 그러는데. 정말 억울한 사람 때려잡고. 그래서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법이 있어야 되고 또 법대로 나가야 잘 됩니다.

◇ 이성규> 근데 그때 1996년도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은 제 기억에는 불기소처분 되지 않았나요?

◆ 이상용> 예. 불기소인데 불기소로 신문에 못 내게 해요. 나 죽인 편에서 '그거 내지 마라'. 그래서 억울하게 당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미국에 우리 마누라가 알 만한 사람 안다, 귀국해라. 우리 마누라가 참 고마워요. 그래도 안 도망간 게. 너무 억울하니까. 이런 나라에서. 애들한테 미안하지 애들도 다 커서 이해를 하고, 아버지를 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사람은 도와주고 못하는 사람은 하루 빨리 확실히, 몇 번 해도 안 되면 그냥 바로 없앴으면 좋겠어요.

◇ 이성규> 아까 심장병 아이들 도와주셨다는 게, 한국어린이보호회 만들어서 하신 거죠?

◆ 이상용> 예. 그렇습니다. 최초로.

◇ 이성규> 지금도 그거 유지가 되나요?

◆ 이상용> 세이브 더 칠드런이라고 하는 데로 가죠.

◇ 이성규> 그쪽으로 사업을 넘기셨나요?

◆ 이상용> 그렇죠. 나는 이제 다 죽었을 때, 힘이 없을 때 그다음에 보니까 이렇게 옮겨갔다고 하더라고. 잘 됐죠. 잘하고 있잖아요, 지금.

◇ 이성규> 아까 사모님 말씀을 하셨는데, 좋은 일 또 어려운 일 당할 때마다 늘 사모님이 옆에 그렇게 계셨군요?

◆ 이상용> 성당에 다니는 기도로 제가 일어섰어요. 정말로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조금도 울지 않고, 기죽지 않고. '여보, 여태까지는 다 가짜야. 지금부터 당신이야' 이런 얘기도 해주고. 그 돈은 당신 돈이 아니다. 지금부터 버는 게 우리 거다. 지금도 어렵게 살지만, 정말 맨날 울면서 지냈어요. 약올라서. 심장병 600명을 수술해줬는데, 그 아이들이 살아 있는데, 신문 타이틀이 나 죽일 때 알아보니, 한 명도 수술하지 않았음으로 밝혀졌어. 그럼 나는 어떻게 돼요. 바꿔 생각해 봐요, 얼마나 약오르는가. 원자폭탄은 그런 때 쓰는 거예요.

◇ 이성규> 폭탄 맞으신 거죠?

◆ 이상용> 맞았는데, 누구 말할 데가 없어요. 언론을 다 이렇게 풀어서 막아버려서. 나눠 보고 해야지. 나한테 전화를 했어야 해. 맞냐, 안 맞냐. 수술 했냐, 안 했냐 확인하고. 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는데 500명 수술할 때 받았어요. 그러면 하나도 안 고쳤다고 하면 알아봐야 될 거 아니야. 주소가 다 있어, 걔한테 전화해 보면 수술 했냐, 안 했냐 알잖아. 그것도 아니고 무조건 죽여라. 그래서 그냥 한 명도 전화한 적이 없어. 나한테 확인한 적이 없어요. 참 그런 게 우리나라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나라가 가는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 이성규> 그리고 또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왜 나가실 때 외출하실 때마다 현금을 챙겨 갖고 다니세요?

◆ 이상용> 저는 왜냐하면, 와이프하고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박스 놓고 장사를 했어요. 그때 그거 다 팔면 이만 원. 근데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젊은이 얼굴 보니까 이대로 늙을 사람은 아니다. 뭐가 될 사람이다. 잘해' 그러면서 3만 원을 주고 갔어요. 내 재산, 사업 자금의 3배가 넘잖아요. 그래서 그분이 너무 고마워서 잊히지가 않아. 왜 그때 그분의 전화번호를 몰랐을까. 물어보지. 아주 기절할 정도로 커서 내가 못 봤어. 그때마다 와이프한테 '여보, 당신이 기도해서 이 사람이 왔나 보다. 고맙네' 이런 얘기로 갚고. 딸 얼굴 만지면서 '아이고. 네가 복덩이다. 너 때문에 아저씨가 3만 원을 주고 가셨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살아왔어요. 제가 리어카를 끌고 장사했거든. 리어카를 후암동 용산고등학교에서 끌고 동두천까지 걸어간 놈이요. 미역 팔러 다녔어요.

◇ 이성규> 동두천이면 경기도잖아요?

◆ 이상용> 예. 얼마나 멀어요. 의정부도 먼데. 그래서 지금도 전방 위문 다니면서 동두천, 포천 그때 지나면 시큰시큰합니다. 외판할 때 소리 질렀던 거 생각해요.

◇ 이성규> 마음이 그렇다는 말씀이죠?

◆ 이상용> 예.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 이성규> 현찰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그걸 어떻게 해요, 쓰세요?

◆ 이상용> 그래서 아침에 나올 때 100장을 갖고 나와요. 신권으로. 100장을 갖고 나오면 이게 10만 원이거든. 이걸 갖고 나오는 이유. 리어카 끌고 가는 사람 하루 종일 산더미로 끌고 가야 5천 원 받는다대. 그럼 내가 2만 원을 주자. 2만 원 주면 5천 원의 네 배 아니야. 그래서 나흘은 조금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 할아버지가 덜 피곤하고. 일하는 사람 나오면 5천 원씩, 1만 원씩. 식당에 가면 '안녕하세요' 하고 주방에 쑥 들어갑니다. 깜짝 놀라요. '뽀빠이예요' 하고 5천 원씩. 전부 물 묻은 손으로 다 받습니다, 언 손으로. 주인은 안 줍니다. 애들은 2천 원, 무조건. 그러면 하루에 100장이 없어져요. 그리고 아침에 또 백 장. 돈이 되는 건 돈 돈 하면 돕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돌아옵니다. 벌려고 쫓아가지 마십시오. 돈이 쫓아가면 쳐다보고 '메롱' 하고 웃습니다.

◇ 이성규> 그런 걸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 이상용> 저는 어렵지 않습니다. 왜. 확 마음을 풀어버리니까, 줘 버리니까.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택시를 타면 택시비 저 돈을 딱 주면 좋아서 한 명도 돈을 접지를 않아. 새 돈을 뒀다가 하는 소리, '손자 오면 줘야지', '교회 가서 내야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이성규> 연말에 참 따뜻한 말씀 감사한데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청취자 여러분들께 마무리 말씀 한번 해 주시죠.

◆ 이상용> 많은 시청자 여러분, '뽀빠이' 하면 돈이 많아서 돈 주는 게 아닙니다. 저 지금 조그마한 아파트에 삽니다. 그래도 22평. 아파트는 그래도 건강이 80평이고 행복이 150평에 삽니다. 그러면 됐지. 120평에 살면서 가난하게 사람 마음이. 잠을 못 자, 그러면. 뜬 눈으로 세우게 되니까. 많은 분들, 올해 길에서 징글벨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다 우리들의 잘못입니다. 또 요새는 국민들이 잘못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국민들이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왜 국민들한테 그걸 돌리나. 공을 돌려야지 화를 돌려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래야지. '국민 여러분, 이렇게 해도 되겠습니까'라든가. 지네들이 잘못해놓고 왜 약한 사람한테 돌려요. 전세로 젊은이들 꼬드겨 놓고 돈 빌려가지고 전세 얻었더니 얻자마자 또 그냥 대출 이자를 올려버리면. 그래서 전 항상 인간이 개만도 못하다. 개는 아무리 가난해도 단독 주택에 산다. 개 사글세 사는 거 봤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 기죽지 마세요. 털 하나도 없는 치와와가 털 많은 포메라니안하고 영하 20도에서 길에서 만났답니다. 그러니까 털 많은 개가 털 없는 개 보고 '야, 내복도 없냐. 왜 홀딱 벗고 다녀, 인마? 내복 없어?' 그랬더니 치와와가 뭐라고 그럽니까. '뒤집어 입었어, 자식아'. 기죽지 말자, 국민 여러분. 네 저도 춥다. 잠바 없으면 내복 입고, 물 마실 돈이 없으면 인삼 차 먹지. 이런 것처럼 약 올리지 말고 항상 정답게 인사하고. 먼저 인사하면 오던 사람이 나 줄 돈이 생긴다, 이겁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방송인 이상용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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