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보고, 화장품 사고...‘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배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어플 ‘배달의민족’이 다양한 서비스를 앱 하나로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변신에 나섰다. 단순 배달 서비스를 넘어 커머스와 콘텐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6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 내 ‘My 배민’ 메뉴에 ‘만화경’ 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만화경은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8월 선보인 웹툰 플랫폼 서비스로 그동안 별도 앱으로 운영해왔다. 이번에 배민 앱 내로 서비스를 연동시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만화경의 모든 웹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만화경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담백한 콘텐츠 위주로 타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하며 이용자 수를 늘려왔다. 서비스 개시 후 약 3년 만에 계약 작가 170여명, 누적 작품 180여개로 콘텐츠를 늘렸고, 회원 수도 올 초 20만명에서 현재 42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매달 콘텐츠 이용자는 35만명이 넘는다. 웹툰 장면별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구름톡’, 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태그톡’도 이용자를 앱에 묶는 ‘록 인(lock-in)’ 효과를 냈다.
배민을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배민 유니버스’에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한 축인 만화경을 배민 앱 내로 편입시켜 앱 기능을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달 속도를 높인 배민1,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하기 등 식문화 관련 기능 확대에 주력해온 배민 앱이 새 영역으로 발을 넓힌 셈이다.
배달 이용객 유입뿐 아니라 배민이 작년부터 공 들이고 있는 커머스 분야와도 시너지를 일으킬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2월 배민 앱 내 선보인 ‘배민스토어’는 배민 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상품 가짓수를 확장시켰다. 기존 음식 배달이나 B마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뷰티, 패션, 건강식품, 잡화, 반려동물용품 등 영역의 브랜드를 배민스토어에 입점시켜 고객이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용자 70%가 1020세대인 만화경의 이용자를 배민 이용자로 연결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배민이 슈퍼앱으로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대형 브랜드 매장 외 지역 개인사업자도 배민스토어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연간 기준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9년부터 연속 적자를 낸 지 3년 만이다. 지난해 김봉진 의장이 직원에게 무상증여한 100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이 ‘주식보상비용’으로 처리되면서 회사는 75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사실상 흑자나 다름 없었다. 올해는 이런 단발성 비용 이슈가 없고 투자비가 많이 들었던 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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