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송악산 매입해 보존한다더니 '스카이워크' 건설?

제주CBS 이인 기자 2022. 12.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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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정이 사유지 매입 방안까지 발표하며 보존을 천명한 송악산에 조망 탑을 다리로 연결하는 스카이워크 건설이 용역에서 제시돼 논란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최종보고서에서 "일출,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관광명소로 전망대를 건설하고 가능하다면 스카이워크를 건설해 랜드마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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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방안 용역서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건설 제안
제주환경운동연합, 송악산을 제주도가 직접 훼손하겠다는 것
제주 송악산 절경. 제주CBS


오영훈 제주도정이 사유지 매입 방안까지 발표하며 보존을 천명한 송악산에 조망 탑을 다리로 연결하는 스카이워크 건설이 용역에서 제시돼 논란이다.

환경단체는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를 목적으로 한 용역이 제주도가 나서서 직접 훼손하겠다는 방침으로 변질됐다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최종보고서에서 "일출,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관광명소로 전망대를 건설하고 가능하다면 스카이워크를 건설해 랜드마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용역에선 스카이워크를 설치할 위치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송악산 능선 산책로 등의 주요 조망점 7곳을 소개했고 사업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로 했다.

지역상생 방안으로 스카이워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제주도의 송악산 보존 원칙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정은 지난 8일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을 하는 중국 투자사 소유 토지를 모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매입 대상은 중국 투자사인 신해원 유한회사의 송악산 보유 토지 170필지, 40만 748㎡ 규모다.

지난 7월에는 송악산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했고 이에 반발해 신해원측이 소송을 제기하자 아예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송악산은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됐고 신해원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토지를 집중 매입해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난개발 논란을 불렀다. 

제주도의 잇따른 보전 조치와 달리 스카이워크 건설이라는 상충된 용역결과가 나오자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논평을 내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라는 제목의 용역에 어떻게 송악산을 제주도가 직접 훼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송악산 정상과 일부 탐방로는 탐방객에 의한 훼손과 잦은 사면붕괴,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붕괴로 2027년 7월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는 곳"이라며 "그만큼 보호가 절실한 지역인데 뜬금없이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송악산을 난개발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가 무색한 용역 결과"라며 "산방산까지 이어진 해안 화산연구의 최적지인 만큼 오히려 문화재로 지정하고 알뜨르 비행장과 연계한 역사문화 유적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스카이워크 건설 등의 개발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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