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값 내려도 안 팔려"… 중고차업 호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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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신차 가격을 웃돌 만큼 호황을 누렸던 중고차업계가 금리 상승 여파로 수요가 대폭 쪼그라들면서 재고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를 비롯한 인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졌지만 현재는 수요가 대거 줄어든 상황"이라며 "연말 비수기에 금리까지 올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못하다. 내년엔 올해 인기를 끈 신차급이나 고가·대형 차종보다 가성비 위주의 소비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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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신차 가격을 웃돌 만큼 호황을 누렸던 중고차업계가 금리 상승 여파로 수요가 대폭 쪼그라들면서 재고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고금리에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면서 내년엔 중고차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매도 물량은 6만7751대로 올 들어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8만6538대)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시장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1~12월 중고차 할부 금융상품을 취급한 금융회사 중 신용점수 701~800점(5~6등급) 대의 할부 금리는 14.5~19.9%로 조사됐다. 올 초만해도 10% 안팎에서 금리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법정 최고금리(20%)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반해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물량은 지난 8~11월 기간 8만5000~8만6000대 선을 꾸준히 유지했다. 8월의 경우 매도-매입 물량이 엇비슷했지만 이후 재고가 계속 쌓여 지난달엔 1만7400여대로 불어났다.
재고 부담이 심화되자 일부 중고차 딜러들은 매입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금리 인상 기조까지 맞물려 수요도 더 위축되고 있다"며 "일부 개인 딜러들은 재고 조절을 위해 매입도 조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 딜러들은 자체 판매 채널을 운영하거나 대형 중고차 플랫폼 업체에 매물을 올린다.
중고차 업계는 작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밀리면서 중고차 가격 인상 등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차례 인상되자 하반기 이후 중고차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시세 하락으로 마진까지 축소된 상태다.
케이카의 경우 작년 분기 평균 중고차 대당 마진이 156만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44만원으로 12만원(7.3%) 줄었다. 케이카는 마진 축소 등에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05억원으로 작년보다 28.9% 줄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수요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인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중고차 수요는 더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누적 국내 중고차 이전등록 대수는 작년보다 4.3% 감소했다.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로 중고차 매매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며 "내년에도 전체 중고차 시장은 소폭의 역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를 비롯한 인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웃도는 기현상이 벌어졌지만 현재는 수요가 대거 줄어든 상황"이라며 "연말 비수기에 금리까지 올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못하다. 내년엔 올해 인기를 끈 신차급이나 고가·대형 차종보다 가성비 위주의 소비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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