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0%, "환율 오르자 가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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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과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60.2%는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국내 공급가격(원화표시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재원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환헤지 업체 비중이 40%에 불과한데다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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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40%만 환율변동 위험 회피
국내 제조업과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지난달 10∼30일 327개 업체(제조업 209개·대기업 206개 포함)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업의 60.2%는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국내 공급가격(원화표시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경쟁사 가격 유지(20.3%), 내부 정책상 가격 인상 억제(16.2%), 약한 시장 지배력(15.5%) 등이 꼽혔다.
39.8%는 환율 상승을 반영해 국내 가격을 올렸는데, 이들 가운데 61.5%는 '환율 변동분의 20% 이하'만 가격에 떠넘겼다. 다만 정유·화학 업종에서는 환율 변동분 반영 비율이 80∼100%에 이르는 기업도 18.2%나 있었다.
환율 상승이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긍정적"(34.5%)이라는 답의 비율이 "부정적"(33.2%)보다 높았다.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더 많아 외화순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이 양(+)인 업체(33.3%)가 음(-)인 업체(12.2%)보다 많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과 영업이익 감소 효과보다 외화환산이익 등으로 영업 외 이익 증가 효과가 더 컸다.
하지만 이 결과는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대기업 등의 비중이 큰 특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상품을 통해 수출입 거래의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환헤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출업체(해외 매출 40% 초과)의 39.6%만 "그렇다"고 답했다. 환헤지를 하는 기업의 상당수도 환헤지 비율이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의 20% 이하에 그쳤다. 특히 조사 대상 중소 수출업체 중에서는 환헤지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외환 수취·지급 시점 조정 등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기 때문'(26.8%)이 꼽혔다.
이재원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환헤지 업체 비중이 40%에 불과한데다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으로 제조업은 1200원대(42.6%),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1100원대(건설업 59.1%·서비스업 45.9%)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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