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출범 10년…허허벌판서 혁신도시로 성장

김소연 2022. 1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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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이면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충남 내포신도시로 이전 완료한 지 10년이 된다.

허허벌판이었던 내포신도시 인구가 60배 증가하고,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등 성장했으나, 인구 10만 신도시를 완성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와 홍성·예산군은 내포신도시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충남혁신도시지방자치단체조합을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갈등을 넘어 공공기관 유치 등 공동 현안에 대해 함께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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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이 인구 60배 늘어…공공기관·단체 127곳 이전
인구 10만 목표보다 미흡…공공기관 유치 등 숙제
용봉산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오는 28일이면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충남 내포신도시로 이전 완료한 지 10년이 된다.

허허벌판이었던 내포신도시 인구가 60배 증가하고,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등 성장했으나, 인구 10만 신도시를 완성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 면모 갖춰가…문화·체육시설도 속속 들어서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2년 12월 18일 정무부지사실과 소방안전본부가 처음으로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로 짐을 옮겼다.

28일까지 11일 동안 이사가 진행됐는데,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옮긴 물품과 장비만 4천472㎥, 5t 화물차 254대 분량이었다.

도는 이듬해 1월 2일 시무식에서 내포신도시 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포신도시 인구가 509명에서 3만872명으로 60배 넘게 불어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내포신도시 전체 면적 995만1천729㎡ 가운데 991만㎡(99.6%)의 부지 조성이 완료됐다.

2012년 12월 18일 대전 충남도청에서 첫 이삿짐이 나가는 모습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까지 기관·단체 127곳이 내포신도시에 터를 잡았다.

유치 대상 107곳 가운데 103곳이 내포신도시나 인근 지역으로 이전 완료했고, 유치 대상 외 24곳도 내포신도시 주변으로 이사를 왔다.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40만2천137㎡ 가운데 51%(가계약 포함)가 분양됐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 1호 기업 한양로보틱스를 비롯해 9개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 1개 기업이 새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8개 기업이 부지를 확보해 착공 준비 중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공동주택은 16개 단지 3만6천263세대가 들어섰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11곳이 문을 열었다.

의료시설은 의원 20곳, 약국 7곳 등 27곳이 있는데 2024년께 명지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이 착공될 예정이다.

충남도서관이 2018년 문을 연 데 이어 충남미술관이 2025년, 도립예술의전당이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등 문화예술시설도 갖춰지고 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2012년 12월 26일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도청 이사 환영 이벤트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공기관 유치·균형발전 등 숙제

그러나 출범 10년 안에 인구 10만 도시로 키우겠다는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꾸준히 인구가 늘며 도시의 면모를 갖춰오기는 했으나, 공공기관이나 기업 유치 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아직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성과는 없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결정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차 혁신도시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규모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을 주는 '드래프트제도'를 건의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촬영된 내포신도시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포신도시가 홍성과 예산에 걸쳐 조성되다 보니, 두 지역 사이의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했다.

내포신도시 인구의 83%(2만5천370명)는 아파트 등이 밀집한 홍성군에 몰려있다.

도와 홍성·예산군은 내포신도시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충남혁신도시지방자치단체조합을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으로, 갈등을 넘어 공공기관 유치 등 공동 현안에 대해 함께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여러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도민이 염원하고 충남도가 계획했던 부분이 미흡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산업단지 조성 문제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학교와 종합병원·쇼핑몰 등을 확보하는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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