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 1년 만에 17.5%P 쑥···학과개편 효과

김나연 기자 2022. 12.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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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79.4%→2023학년도 96.9%
반도체·인공지능 등 신산업으로 학과 개편
수요 적은 학과 폐지·학급 감축도 효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특성화고 활성화 방안 마련 정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 수 감소와 코로나19로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하락하던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충원율이 올해 크게 올랐다. 반도체 등 신산업 위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급 정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한 것이 효과를 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23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67개 학교에서 총 9600명의 신입생이 선발돼 모집정원(9908명)의 96.9%가 충원됐다. 지난해 충원율 79.4%였다.

최근 5년간 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6년 99.4%였던 특성화고 충원율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크게 꺾였다. 2021학년도 83.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70개 학교 중 49곳이 정원을 못 채웠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과를 재편하는 데 힘썼다. 올해 인공지능컴퓨팅과, 메타버스게임과, 클라우드보안과를 신설하는 등 26개교 39개 학과를 재편했다. 사회적 수요가 적은 전통 공업·상업계열 학과에 해당하는 50개 학급은 아예 감축했다. 성수공업고등학교는 휘경공업고등학교와 통폐합했다. 이를 통해 특성화고 모집 정원은 약 2200명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에 맞는 학과로 바꾸는 작업을 선행한 결과”라며 “현장 실무와 괴리된 학과들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학급도 감축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해 반도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0일 2031년까지 고교 반도체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하는 ‘고졸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반도체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하고 대학·산업체와 학교 밖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 지역 외에도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 전망은 밝다. 인천시는 지난해 최저 충원율(70.3%)을 기록한 뒤 올해 충원율 91.4%로 반등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유난히 충원율이 낮았는데, 올해는 교육청마다 학급 정원 조정과 학과 개편을 더 활발히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전국적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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