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 1년 만에 17.5%P 쑥···학과개편 효과
반도체·인공지능 등 신산업으로 학과 개편
수요 적은 학과 폐지·학급 감축도 효과
학생 수 감소와 코로나19로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하락하던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충원율이 올해 크게 올랐다. 반도체 등 신산업 위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급 정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한 것이 효과를 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23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67개 학교에서 총 9600명의 신입생이 선발돼 모집정원(9908명)의 96.9%가 충원됐다. 지난해 충원율 79.4%였다.
최근 5년간 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6년 99.4%였던 특성화고 충원율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크게 꺾였다. 2021학년도 83.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70개 학교 중 49곳이 정원을 못 채웠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과를 재편하는 데 힘썼다. 올해 인공지능컴퓨팅과, 메타버스게임과, 클라우드보안과를 신설하는 등 26개교 39개 학과를 재편했다. 사회적 수요가 적은 전통 공업·상업계열 학과에 해당하는 50개 학급은 아예 감축했다. 성수공업고등학교는 휘경공업고등학교와 통폐합했다. 이를 통해 특성화고 모집 정원은 약 2200명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에 맞는 학과로 바꾸는 작업을 선행한 결과”라며 “현장 실무와 괴리된 학과들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학급도 감축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해 반도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30일 2031년까지 고교 반도체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하는 ‘고졸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반도체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하고 대학·산업체와 학교 밖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 지역 외에도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 전망은 밝다. 인천시는 지난해 최저 충원율(70.3%)을 기록한 뒤 올해 충원율 91.4%로 반등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유난히 충원율이 낮았는데, 올해는 교육청마다 학급 정원 조정과 학과 개편을 더 활발히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전국적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