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비 써"… 건설현장 협박·폭행 무더기 적발

강원경찰청 "32건 적발해 93명 수사"
장비 사용 강요 흉기 휘두른 40대 구속
"보복·조직적 폭력 배후까지 발본색원"

경찰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건설현장에서 특정 노조의 장비를 사용하라며 협박하고 흉기를 휘두른 노조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강원경찰청은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범죄 행위 32건(93명)을 수사해 1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17명을 송치했다. 특별단속이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28건(73명)을 적발해 수사 또는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형은 갈취 16건을 비롯해 △업무방해·각종 폭력 10건 △채용 강요 5건 등이다.

경찰은 지난 7월 강원도 내 건설장비업체 대표에게 특정 노조의 장비를 사용하라고 협박하며 흉기를 휘두른 40대를 구속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16일엔 도내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 노조원을 고용했다는 이유로 공사장에 무단침입한 6명을 검거했다. 같은 달 24일엔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특정 노조원 고용집회를 열던 중 폭력을 휘두른 7명을 붙잡았다.

강원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 전담 수사팀 35명과 도내 17개 경찰서에 신속대응팀 335명을 편성해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김도형 강원경찰청장은 "건설현장에서의 각종 불법행위는 고질적 병폐인 만큼 발생 즉시 현장 검거를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보복 범죄와 조직적 폭력은 가담자와 배후자까지 발본색원해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전경.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