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참사, 화재수신기 누군가 껐다…스프링클러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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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6일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화재수신기가 누군가에 의해 꺼져 있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두한 대전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최소 하루 이상 지하주차장의 발화지점 주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화재수신기 기능이 꺼져 있었다"며 "누군가 화재가 발생하자 뒤늦게 다시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게 누구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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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기 하루 전 화재수신기 꺼진듯, 추가 수사중
지난 9월26일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화재수신기가 누군가에 의해 꺼져 있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 발화는 지하주차장에 시동을 켠 채 있던 화물차 배기구에서 나온 배기가스 열기가 부근에 있던 종이 박스에 옮아가면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하주차장 하역장 안 화물차량 뒤쪽 하단에 종이박스 적재물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차량 시동 상태에서 고온의 배기가스가 박스 적재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열 축적 때문에 발화했다. 강력범죄수사대는 “화물차에 달린 매연저감장치(DPF)에서 고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배기구가 과열돼 가까이에 있던 폐종이박스 더미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해당 화물차와 비슷한 연식(2017년)과 주행거리(약 10만㎞)의 차량으로 같은 조건에서 실험했고, 그 결과 과열된 배기구로 종이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또 국과수는 지하주차장 화재방재실에 있는 화재수신기 로그 기록 분석을 통해 불이 나기 전 이미 발화지점 부근의 스프링클러와 연동된 화재수신기가 누군가에 의해 꺼져 있었던 점도 확인했다. 이두한 대전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최소 하루 이상 지하주차장의 발화지점 주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화재수신기 기능이 꺼져 있었다”며 “누군가 화재가 발생하자 뒤늦게 다시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게 누구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수신기 고장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발화지점과 떨어진 곳에 있는 스프링클러도 화재 당시 일부만 작동했고, 화재수신기와 기능이 연결된 방화 셔터 역시 일부만 작동됐다.
경찰은 국과수의 화재원인 분석 결과가 나온 만큼 입건된 관련자에 대한 신병 처리를 조만간 할 방침이다. 그동안 경찰은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 6명과 소방관리 하청업체 관계자 4명, 보안관리 하청업체 관계자 3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대장은 “재연 실험 등으로 국과수 감정이 늦어져 수사가 장기화했다”며 “입건된 13명에 대해선 이번 주 안에 신병 처리하고, 관리 소홀 혐의가 있는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나 소방점검 관계자를 추가 입건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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