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58명 해상 떠돌다, 인니 상륙했지만 앞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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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58명이 해상을 표류하다 탈수와 굶주림을 호소하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 상륙했다.
앞서, 지난 23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과 인접한 벵골만 해상 등에 최소 190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법상 모든 국가는 바다에서 조난당한 이들을 구조해야 하지만, 해상에 표류하는 로힝야족을 위해 신속한 조처를 취하는 정부는 거의 없다고 <에이피> 는 설명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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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네스티 “안전하게 구조하길”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58명이 해상을 표류하다 탈수와 굶주림을 호소하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 상륙했다. 국제사회는 로힝야족 난민을 위한 적극적 조처를 취하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했다.
25일 <에이피>(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아체주 인드라 패트라 해변 라동 마을에서 로힝야족을 태운 나무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의 경찰 책임자인 롤리 유이자 아와이는 “주민들이 낡은 나무배를 탄 로힝야족을 발견하고 이들의 상륙을 도운 후 당국에 신고했다”면서 “아체주 출입국 관리소 등 인도네시아 당국의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뭍에 닿은 58명의 로힝야족은 탈수와 굶주림을 호소했으며, 긴 표류로 질병에 노출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 로힝야족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으며 검진 이후 3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달에도 두 척의 배를 탄 약 219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아체주 북쪽 해안에서 구조됐다. 당시 구조자들 중엔 아동 40명, 여성 63명 등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23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과 인접한 벵골만 해상 등에 최소 190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구는 지난 11월 낡은 선박을 타고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를 떠난 이들이 수주째 해상 위에서 발이 묶인 채 연락이 끊겨 침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톰 앤드류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생명을 잃지 않도록 각 나라 정부가 긴급 구조를 통해 발이 묶인 로힝야족에 즉각 조처를 취해야 한다. 이미 너무 많은 로힝야족의 생명이 해상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엔(UN) 집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2000명의 로힝야족이 탄압을 피해 해상을 통한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박해받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2017년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 캠프로 수십만명이 대피했지만 이곳마저 지나치게 붐비고 장마철 홍수 등으로 인해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해상을 통해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재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법상 모든 국가는 바다에서 조난당한 이들을 구조해야 하지만, 해상에 표류하는 로힝야족을 위해 신속한 조처를 취하는 정부는 거의 없다고 <에이피>는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951년 유엔 난민 협약의 서명국은 아니지만 2016년 이 나라 대통령령을 통해 자국 인근에서 조난 당한 난민들의 하선을 돕는 법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난민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이니셔티브를 이끌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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