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기가 맞은 두번째 성탄절…'최연소 카티 치료' 성공

강승지 기자 2022. 12. 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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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도 되지 않은 백혈병 환아가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 '카티(CAR-T,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로 암이 완전히 사라져 국내 최연소 카티 치료 환자가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26일 임호준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가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아기에게 지난 10월 카티 치료를 한 결과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됐고,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도 백혈병 세포가 0%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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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한달 후 백혈병 진단받고 엄마 조혈모세포 이식했으나 재발
본인 T세포 강화해 재주입 첨단 치료법…아산병원 "치료 후 완전관해 확인"
국내 최연소 CAR-T 치료 환아 이주아 아기(가운데) 가족과 주치의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왼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두 돌도 되지 않은 백혈병 환아가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 '카티(CAR-T,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로 암이 완전히 사라져 국내 최연소 카티 치료 환자가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26일 임호준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가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아기에게 지난 10월 카티 치료를 한 결과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됐고,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도 백혈병 세포가 0%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주아 아기는 생후 한 달 후인 지난해 7월 초 얼굴과 몸에 푸르스름한 멍이 보여 동네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큰 병원을 권유했고 그 병원은 다시 서울아산병원 정밀검사를 권했다. 결국 지난해 7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백혈병 일종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현대 의학에서 아직 알 수가 없다.

주치의인 임호준 교수는 먼저 항암 치료를 한 후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엄마로부터 주아에게 지난 1월 이식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률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하면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시도해볼 순 있지만 심각한 이식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 또 기존 치료법으로는 남은 수명이 길어야 수 개월이었다.

이에 임 교수팀은 지난 10월 카티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 본인의 면역 세포인 T세포를 뽑아 암세포를 보다 잘 표적하게 돕는 물질을 붙여 강화한 '카티 세포'를 다시 본인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만 1세 이하 환아에게 시행한 사례가 드물었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카티 치료제에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해 치료비가 기존 수억원에서 수백만원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치료 한 달이 지난 11월 시행한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된 것으로 나타났고, 주아는 현재까지도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임 교수는 "국내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면서 쌓아온 소아혈액암 치료 경험과 카티 센터의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한 결과"라며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어서 계속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아 아기가 외래 진료 중에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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