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통하지 않은 韓뮤지컬영화 [무비노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한국의 남다른 뮤지컬 사랑에 힘입어 뮤지컬 영화 역시 흥행 돌풍을 일으킬 줄로만 알았지만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이어 '영웅'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속도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뮤지컬 사랑은 해외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유명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얼마가진 않았다. 방역 상황이 완화되자마자 티켓 판매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총 매출액은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크린에서도 뮤지컬 장르는 늘 인기를 끌었다.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더니 한 달 넘게 흥행 롱런을 보여주며 순조롭게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20년 재개봉됐을 때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맘마 미아!'의 속편 '맘마 미아!2' 역시 229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대중의 뮤지컬 사랑을 알 수 있게 했다. '레미제라블'의 경우 무려 593만의 선택을 받으며 역대 뮤지컬 영화 가운데 관람객수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뮤지컬을 향한 애정은 늘 뜨거웠으나, 유독 국내에서 제작한 뮤지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가운데 용기를 낸 건 최국희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지난 9월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아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이다.
개봉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생은 아름다워'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개봉 후에도 '공조2: 인터내셔날'을 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뮤지컬 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듯했다. 다만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신파 서사가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낳으며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점차 밀리기 시작한 것. 결국 '인생은 아름다워'는 6주간 총 115만 명의 관객수만 기록하며 극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손익분기점 220만을 달성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20년 중 개봉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한지 약 2년여 만이다. 비록 이전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영웅'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아무래도 긴 역사를 지닌 인기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 원작 뮤지컬 '영웅'은 2009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14년간 무려 여덟 차례에 걸쳐 공연된 바 있으며, 이번 '영웅' 개봉에 맞춰 9연도 시작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작품 중 하나이기에 대중은 영화 역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란 확신을 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국의 뮤지컬 영화는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아바타: 물의 길'이라는 존재.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14일 개봉돼 2주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높은 예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맥스,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높아진 영화관람권 가격에 따라 관객들은 조금 더 '가성비' 있는 영화를 찾기 마련인데, 이 경쟁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넘어서지 못하며 9%의 예매율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영화 평론가들의 날선 비판들 역시 '영웅'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5점 만점에 3점도 안 되는 저조한 평가로 관객들을 고민에 빠지게 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의 관객들은 물가 상승과 플랫폼의 다양화로 먼저 평론가 및 SNS 반응을 먼저 살핀 뒤 영화 관람을 결정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영웅'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니 관객들 입장에선 관람을 망설일 수밖에. 그렇게 현재 '영웅'은 개봉한 지 1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10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하고 80만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이 속도라면 손익분기점인 350만을 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영웅 |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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