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 작가 “‘D.P. 2’ 정해인·구교환 어마어마한 고생할 것”(사막의왕)[EN:인터뷰③]

박정민 2022. 12. 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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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김보통 작가가 넷플릭스 'D.P.' 시즌 2에 대해 언급했다.

12월 26일 진행된 왓챠 '사막의 왕' 화상 인터뷰에서 김보통 작가는 영감을 얻는 원천, 차기작 등에 대해 언급했다.

김보통 작가는 "본인이 살아오고 사유한 내용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경험이 많은 영감을 준다. 제가 살아온 삶이 굴곡이 없고 욕망이 없고 결핍이 없는 삶이었다면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 글쓰기 강의가 일종의 정신 치료라고 생각한다. 결핍과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이고, 인물들이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답을 찾아주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든 이야기는 제 삶이 다 녹아져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분들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보통 작가는 "영화, 드라마를 계속 쓰고 있다. 촬영이 끝난 게 2개 있고, 촬영이 거의 끝나가는 게 1개 있고, 캐스팅 중인 게 하나, 집필 중인 게 하나 있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열심히 젓고 있다. 무명이 길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다. 혼자만 쌓아두고 있다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거품이 끝나기 전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제 화두 중 하나가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이다. 왜 청소년이냐고 한다면 한 집단이 건강한 집단으로 유지되고 있는가에 대해 판단하려면 젊은 개체들이 생존하기 용이한 환경인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과연 젊은 개체들 생존에 용이한 환경이냐고 한다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게 본격적으로 일어났을 때도 사람들이 미온적 반응을 보일까 하는 화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D.P.' 시즌 2 관전 포인트도 귀띔했다. 김보통 작가는 "준호(정해인 분)가 나온다. 시즌 1이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생을 한다. 보면 알 거다. 어마어마한 스포일러다. 호열(구교환 분)이도 어마어마한 고생을 한다"고 전했다.

또 돈의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며 "저도 'D.P.'로 돈을 많이 벌었냐고 하는데 그런 게 무섭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이 사람의 성과나 성취를 판단하는 기준은 지금은 오로지 돈인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다. 'D.P.'가 잘 됐을 때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토론하고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드러나는 게 더 큰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작가님 얼마나 더 벌었냐고 물으니 그게 맞는 건가 싶다. 진짜 가치에 대해 사람들이 잊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통 작가는 "늘 지쳐있고 늘 슬럼프다. 그게 기본값이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거나 쉬고 있다가 작품에 들어가면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들 텐데 저는 늘 지쳐있고 늘 슬럼프인 채로 10년을 가고 있다. 그런 거엔 둔감한 것 같다. 어떤 작품을 론칭할 때 흥할까, 망할까에 대해 애당초 기대가 없다. 실제로 잘 돼도 저에게 큰 이득이 없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영감의 원천은 열등감과 결핍이다. 성장과정에 있던 결핍, 무명 시절일 때 인지도를 얻고 싶다는 마음, 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타이밍이 됐을 때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은 것 같다. 결핍에서 오는 욕구가 큰 것 같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주면 신나서 떠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시련에 대한 이야기 의뢰가 많다"고 밝힌 김보통 작가는 "저도 그런 걸 좋아한다. 상황 때문에 피치 못한 선택,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게 그 사람에겐 최선인 이야기도 좋아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나 '초록물고기', '박하사탕'도 그래서 좋다. 의도하지 않게 피해자,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둘 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 상처를 주고받고 나중에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자극적인 걸 원하시다 보니... 한동안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은데 조용한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보통 작가는 "수필을 쓰다 각본 써보겠나 해서 각본 쓰고, 감독해 보겠나 해서 감독을 하게 됐다. 딱히 목표나 지향점이 없다.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도서관장이다. 도서관을 만들어서 정보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력이 된다면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 작가로서 원동력이 결핍이지만 청소년들이 결핍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니깐 저처럼 결핍이 있는 어른으로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왓챠 '사막의 왕'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왓챠와 김보통 작가의 '김보통 프로젝트' 첫 작품이다. 김보통 감독은 '아만자', 'D.P 개의 날' 등 인기 웹툰을 연재 및 드라마 'D.P'의 각본을 맡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사막의 왕'에선 각본, 연출을 모두 맡았다.

(사진=왓챠 '사막의 왕')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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