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전기차 2위 내줬는데 또 돌발악재…현대차 괜찮은거니? [이종화의 세돌아이]
1년새 2.5% 줄며 9년만에 최악
현대차 주가 한달새 5.4% 떨어져
美IRA 시행후 현대차 판매 타격
2024년까지 美시장서 고전할듯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에 2위 자리를 내준 현대자동차에 새 악재가 생겼습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내수 판매량이 2013년 이후 9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최근 1달간(23일 종가 기준) 약 5.42% 하락했습니다. 최근 현대차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뉴스는 대부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된 소식이었습니다. IRA에서 국산 전기차가 세제혜택에서 제외된 지 4개월 넘게 지났지만 IRA 수정은 요원하고 현행 제도가 오히려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 올해와 2013년의 내수 판매 저조 원인은 서로 다릅니다. 2013년은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올해는 우선 상반기에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병목현상이 악화되며 자동차의 리드타임(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어려워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들어서는 공급망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리며 신차 할부금리가 크게 올라버렸습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당시 금리로 정해집니다. 신차 구매 계약을 결정했을 땐 금리가 낮아 부담이 적었는데 막상 출고 시점엔 금리가 급등하자 신차 구매 계약 취소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현대캐피탈 신차 할부금리(36개월)는 지난 4월 2.7%에서 11월 5.9%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IRA로 인한 부담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드의 올해 1~11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8%를 기록해 현대차·기아를 제쳤습니다. 같은 기간 포드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만3752대였지만 현대차·기아는 5만3663대에 그쳤습니다. 상반기 내내 2위를 유지하던 현대차는 IRA 시행 후 하반기에 2위 자리를 포드에 내주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현대차의 아이오닉5 판매량은 1191대로 10월(1579대)에 비해 24.6% 줄었습니다. 기아의 EV6도 지난달 판매량이 641대에 그쳐 10월(1186대)보다 46% 감소했습니다.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지난 6월 2853대로 정점을 찍은 뒤 7월부터 감소하고 있습니다. EV6도 정점을 찍은 올해 3월(3156대)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IRA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현대차의 조지아주 공장 완공 시점이 2025년인 만큼 내년과 2024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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