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목에 나타나는 여러 암 '두경부암'...혹 만져지면 의심

엄채화 2022. 12.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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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은 머리 두(頭)에 목 경(頸) 자를 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두경부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3,691명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효근 교수는 50대 이상인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고령화로 인해서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더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두경부암의 위험 인자인 흡연과 음주를 남성이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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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은 머리 두(頭)에 목 경(頸) 자를 쓴다. 고로 '두경부'는 머리와 목 부위를 말한다. 뇌 아래와 가슴 윗부분 사이인 두경부에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여러 기관이 모여 있다. 입과 혀, 입천장, 침샘, 냄새를 맡는 비강, 발성 기관인 후두, 음식물의 통로이자 발성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인두 등 음식을 먹거나 호흡하고 목소리를 내는 기관 등이 있다. 이러한 부위에 발생한 암을 총칭해 두경부암이라 한다. 구강암, 설암, 후두암, 인두암, 부비동암, 갑상선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식도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후두는 호흡, 발성 등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두경부암의 증상은 어떤 부위에 암이 생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얼굴에 혹(종괴)이 만져지는 것이다. 두경부암 중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흔한 암인 후두암은 목소리가 쉬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불편하다면 후두암 및 하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암이 생기면 입술이나 잇몸, 혀 등에서 덩어리가 느껴진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혀암(설암)에 걸리면 혀에 딱딱한 혹이 생기거나 혀의 가장자리에 생긴 궤양이 한 달 이상 사라지지 않고 통증을 일으킨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담배가 가장 위험하다. 각종 발암물질을 포함한 담배 연기는 인두와 후두를 거쳐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일례로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서 2배 가까이 후두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술도 위험 요인이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기관의 점막 방어막을 약화시켜 암 발생을 촉진시킨다.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에 감염되는 것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HPV가 자궁뿐만 아니라 두경부에도 암을 유발한다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두경부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3,691명이다. 2015년 19,856명에서 3,835명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4.5% 증가했다. 2019년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88.4%를 차지했다. 40대 이하는 11.6%였다. 성별로는 2015~2019년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3.8배 더 많았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효근 교수는 50대 이상인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고령화로 인해서 전체 인구에서 5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더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두경부암의 위험 인자인 흡연과 음주를 남성이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5~2019년의 10만 명당 환자 수 연평균 증감률을 보면, 30대 이하 남성에서 가장 많이 증가(3.2%)했고, 이어 50대 여성과 80대 이상 남성에서 2.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최효근 교수는 "30대 이하에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80대 이상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흡연과 음주를 함에도 고령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숨 쉬고 말하고 먹는 기능을 떨어뜨리는 두경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흡연자라면 담배를 끊는 것이다. 또한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비흡연자라면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또,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HPV 예방접종을 맞는 것도 좋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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