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과도한 행정업무에 수업 소홀···행정업무 줄여라

조재한 2022. 12.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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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등의 문제를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어느 학교를 가든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서 본질인 교육, 수업을 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교사노조와 전교조 등 교사들은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첫발이라며 반기면서도 좀 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표준안까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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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등의 문제를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많은 정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여야 한다는 호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육 당국에서도 이러한 점에 공감하고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주변의 학교 교사들도 굉장히 많이 호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행정업무이지 않습니까?

◀기자▶
교과 수업 이외에 현황 파악이나 시설 관리 같은 많은 일들이 포함돼 있죠.

◀앵커▶
그런 행정 일을 얼마나 하는지 통계 같은 게 있나요?

◀기자▶
자료를 찾다 보니까 2018년도를 기준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한 현황을 하나 확인했는데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2018년 중학교 교사를 기준으로 OECD 국가와 비교한 건데요.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평균 수업 시간은 일주일에 18.1시간이었습니다.

OECD 평균은 20.6시간이니까 2시간 반 적게 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수업 시간은 다소 적은데, 행정업무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행정업무는 교사 1명당 일주일에 5.4시간이었습니다.

OECD 평균이 2.7시간이니까 정확하게 행정 관련 일이 두 배 더 많은 셈입니다.

◀앵커▶
평균 시간으로 그런데, 이게 학교 규모에 따라 교사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10명인 학교와 100명인 학교가 있다고 한다면, 현황 파악 같은 똑같은 업무가 100개 주어진다고 칠 때 교사 10명에게는 1인당 10개의 업무, 100명인 학교는 1개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물론 단순 계산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그만큼 학교 규모에 따라 업무량에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작은 학교 같은 경우 이런저런 지원을 많이 하는데, 단순히 지원만 할 뿐 아니라 시행계획, 결과 보고 등등 해서 학교 입장에서는 지원은 받는 게 일은 더 많아지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학교를 가든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서 본질인 교육, 수업을 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도 그런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는데요.

대구시교육청에서도 곧 개선책을 시행한다지요?

◀기자▶
현재 대구교육시설지원센터라는 조직이 있는데요.

2023년 1월, 당장 다음 주가 되겠네요.

1월 1일부터 교육시설지원센터를 학교지원센터로 확대해서 운영합니다.

그동안은 학교 시설 지원 업무만 했는데, 조직을 두 배 정도 키워서 시설과 행정업무를 지원하게 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됩니까?

◀기자▶
크게 행정과 시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행정 부문에서는요. 교과서 배부와 공기와 수질 점검 지원 등 6가지가 있고요.

시설 부문에서는 학교 시설 점검, 수영장 관리 등 시설사무 5가지가 지원 대상입니다.

학교 전체 업무 가운데 아주 일부일 뿐입니다만, 첫걸음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데요.

대구학교지원센터의 이진성 사무관의 말입니다.

◀이진성 대구학교지원센터 사무관▶
"이런 업무들을 센터에서 통합 지원하게 되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도 많이 경감돼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사노조와 전교조 등 교사들은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첫발이라며 반기면서도 좀 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표준안까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대구교사노조 이보미 위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
"교무 행정 부분들이 매년 (교사가) 바뀌어서 맡다 보니까 업무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그런 업무들이 워낙 많고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것들이 표준화가 되어서…"

공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사교육과의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사라져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그 가운데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업무 줄이기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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