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기 전 하동군수 벌금 150만 원·추징금 100만 원 선고

대선 앞두고 당원협사무국장에게 현금 100만 원 전달
재판부 "실제 정치자금 사용 않고 경선 탈락한 점 참작"

지난 3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하동군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할 것을 요구하며 돈 봉투를 준 윤상기 전 경남 하동군수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윤상기 전 하동군수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정성호 부장판사)는 26일 선고공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윤 전 군수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100만 원을 명령했다. 윤 전 군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3월 하동군청 군수실에서 국민의힘 하동군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자 대선 하동군사무소 연락소장이던 A 씨에게 현금 1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윤 전 군수는 “(이 돈으로) 기름값을 하라” “사전투표를 많이 할수록 유리하니 최대한 독려하라” “노인들이 모인 곳에 가서 사전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5만 원권 20장이 든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군수는 자신이 소속된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고자 100만 원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름값’ ‘그걸 갖고 노력을 하라’고 하는 등으로 말한 점에 비춰 A 씨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직접 돈을 사용하라고 준 것으로 봐야 하지만 A 씨가 윤 전 군수에게 돈을 돌려줘 실제 정치 자금 등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고 이 사건 영향으로 윤 전 군수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