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용진읍 얼굴 없는 천사 15년째 소리 없는 선행

[완주=뉴시스] 강명수 기자 = 전북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가 또 다시 찾아왔다.

이 천사의 소리 없는 선행은 벌써 15년째다.

천사는 올해도 역시 10㎏짜리 백미 60포대와 손편지를 놓고 갔다.

26일 용진읍 직원들이 발견한 편지에 이 천사는 “손이 자주 안가는 어두운 곳에 보탬이 돼 훈훈한 이웃들이 같이 동행하는 아름다운 삶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천사는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9000㎏에 달하는 백미를 남몰래 전달했다.

천사의 선행은 나비효과로 이어져 용진읍이장협의회는 재능기부로 생산한 쌀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직접 재배한 배추를 활용, 김장김치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을 위해 용진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기관단체, 독지가들이 이 천사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에 용진읍민들 모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며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소중한 쌀은 천사님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부된 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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