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산타랠리, 1월효과도 '글쎄'

우연수 기자 2022. 12.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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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년 간 보니…올해 빼고는 1월효과 있었다
"이번엔 반등 어려워"…연준 매파적 의지 확인
중소형주 종목장세 주목…정책·CES 모멘텀 등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산타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내년 초 '1월 효과'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1월 효과란 신년 경제 상황 개선 기대감 등에 특별한 호재 없이도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어 시장 반전을 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1월에도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등 수혜에 따른 중소형주 종목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지난 4년 간 연초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약세 흐름에 연초부터 3000선이 붕괴, 한달 새 코스피가 400포인트(p) 넘게 빠졌지만 작년 1월엔 2800선에서 3200선까지 급등했다. 앞서 2020년 1월에도 코스피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1월20일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으며 2019년 1월에는 한달 내내 급등세 기록, 2050에서 2200 이상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이번엔 '산타랠리' 실종에 이어 1월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 소비 활성화와 배당 효과 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지며 '산타랠리'란 단어가 생겼지만, 올해는 산타 대신 '사탄'이 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사탄랠리란 산타랠리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력한 긴축 의지를 확인하면서 시장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행보도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에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요건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큰손'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 우려도 커졌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연말 소비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월에도 반전은 없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매크로 환경은 그대로인데 오히려 기업들 실적 발표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올라가기는커녕 1분기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급 환경도 전반적으로 시장에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산타랠리가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가 연준 때문이었고 연초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반등같은 이슈가 나오기도 어려워 지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실적 기대감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4분기는 기업들이 연간 비용을 모두 처리하면서 1~3분기에 비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일회성 실적 쇼크가 아닌 업황 자체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실적 영향에 따른 민감도가 높을 수 있단 분석이다.

다만 1월에는 일부 정책적 기대감에 힘입어 중소형가 대형주보다 아웃퍼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엔 대체로 중소형주가 강세며 특히 정부 집권 2년차에 성장 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된다"며 "연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 따라 정책적 수혜를 찾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박람회를 앞두고도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는 각국 대표 기업들이 그 해 주력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JP모간 콘퍼런스는 전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로 역시 매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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