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패딩 선물해주세요” 11살 손주의 크리스마스 소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2.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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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 도착한 크리스마스 편지. [사진 출처 = 광주 서구청]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한 초등학생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효심 가득한 사연이 도착했다.

올해로 9회차를 맞은 해당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다. 아이들이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구에서 산타가 돼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 싶었던 선물을 적어 보내는데, 그러나 올해 도착한 한 아이의 편지는 산타에게 ‘할머니 선물’을 대신 부탁해 관계자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올해 11살인 이 어린이는 편지에서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 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는 “가방 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부모님과 함께 ‘고기 파티’를 하고 싶다는 사연도 있었다. 6살 한 아이는 “엄마와 아빠, 누나, 형아, 동생과 같이 고기를 많이 먹고 싶다”며 “고기 굽는 팬을 갖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한편 서구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30일간 사연을 받아 지난 5일 대상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사업의 목적성과 환경적 특성, 노력성, 진실성 등을 심사해 총 접수된 111건의 사연 중 93건을 선정했다. 프로젝트 성금은 공동 모금회를 통해 모아졌다.

서구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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