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민원 3600여건 폭주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2.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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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출처 = MBC]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의붓딸 성추행 논란 장면과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접수된 시청자 민원이 폭주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논란이 된 방송(결혼지옥 20회/12월 19일)에 대한 민원은 지난 22일까지 모두 3689건 접수됐다.

날짜별로는 △20일 2766건 △21일 832건 △22일 91건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은 주로 ‘아동 성추행 관련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적 공분이 큰 이번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방심위가 다른 안건 보다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심의·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MBC에서도 방심위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프로그램 제작과 방영을 보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한 경영진 차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재혼 가정의 고민이 담긴 ‘고스톱 부부’ 편으로, 사연자의 남편이 7세 의붓딸에게 지나친 신체 접촉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편은 의붓딸이 확실한 거절 의사를 보여도 엉덩이를 찌르거나 포옹하면서 놔주지 않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에 프로그램 폐지 등 여론이 악화하자 방송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오은영 박사는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21일 사과문을 통해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MBC는 향후 2주간 ‘결혼지옥’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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