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한가득…'암호화폐 채굴' 기세 확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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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채굴 시장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채굴 보상인 암호화폐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전기 요금 인상, 주요 채굴 수단이던 이더리움의 알고리즘 방식 전환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365일 24시간 고성능 컴퓨터가 계속 사용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기 위해 막대한 전기 에너지가 소모되는 데도 불구하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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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암호화폐(가상자산) 채굴 시장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채굴 보상인 암호화폐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전기 요금 인상, 주요 채굴 수단이던 이더리움의 알고리즘 방식 전환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이 파산을 신청하거나, 채굴 규모를 축소했다.
■ 암호화폐 채굴 업체 줄도산?…1위 업체도 구조조정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테라-루나 폭락 ▲FTX 파산 등 잇단 악재로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채굴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겪게 됐다.
지난 9월 미국 암호화폐 채굴 업체 컴퓨트노스가 파산한 데 이어 다른 채굴 업체인 아이리스에너지는 지난달 잠재적 채무불이행을 경고받고, 담보로 잡힌 채굴 장비가 압류됐다.
세계 최대 채굴 기업인 코어사이언티픽마저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 21일 회사는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에 의거한 파산을 신청했다. 부채는 13억3천만 달러, 자산 14억 달러로 보고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앞서 지난달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내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챕터 11은 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으로 회생을 꾀하는 제도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채권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구조조정 절차가 법원의 승인을 받을 경우 채권단은 회사 지분의 97%를 갖게 된다.
■채굴 업체들, 전기료 인상 압박에 전원 끈다
채굴 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긴 것은 암호화폐 시세 하락 뿐만이 아니다. 전기료 인상 역시 채굴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캐나다 전력 공기업인 BC하이드로는 기후 행동, 경제적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전력 공급을 18개월간 중단하겠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365일 24시간 고성능 컴퓨터가 계속 사용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기 위해 막대한 전기 에너지가 소모되는 데도 불구하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북미 지역 외 유럽에서도 이런 기조가 나타나는 중이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소재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크립토볼트, CMG 크립토커런시 마이닝 그룹, 매버릭 그룹 등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채굴 시스템 가동을 중단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몇 달 전만 해도 전기 요금이 비교적 낮은 대륙 북단 지역으로 코인 채굴 업체들이 이동했지만, 겨울을 맞아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업체들이 전기 요금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전력 거래소 노드풀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부의 이달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 당 평균 18센트로, 지난 3년 평균치의 약 4배다. 스웨덴은 이보다 3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코어사이언티픽도 극심한 한파 기간 동안 전력 안정화 지원에 참여하고자 비트코인 생산량을 줄인다고 24일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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