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식당 살해범, 비밀번호 알아내려 몰래카메라 설치

윤예원 기자 2022. 12.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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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일당이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범행 전 택배기사로 위장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모 음식점 대표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는 이미 11월 말쯤 범행을 시도했지만,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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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일당이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범행 전 택배기사로 위장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김모씨가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뉴스1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모 음식점 대표인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는 이미 11월 말쯤 범행을 시도했지만,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주거지에 혼자 있던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인 50대 여성 집에 침입한 뒤 귀가한 피해자를 집에 있던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의 아내 이씨는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박씨는 김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1월 말쯤 범행을 위해 배편으로 거주지인 경남 양산에서 제주로 내려와 공범인 박모씨가 알려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피해자가 사는 빌라 안으로 침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씨가 알려준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그대로 돌아갔다. 박씨는 김씨의 고향 선배이자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씨는 박씨와 공모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을 비추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김씨는 12월 초 다시 배편으로 경남 양산에서 제주로 내려와 이를 실행했다.

김씨는 의심을 피하고자 택배기사로 위장하고 거주지에서 배편을 이용해 오토바이까지 가지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설치 당일 몰래카메라를 회수해 비밀번호 4개 숫자 중 3개 숫자를 파악했다. 김씨가 파악한 3개 숫자를 본 박씨가 남은 1개 숫자를 유추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김씨는 지난 15일 다시 제주로 내려왔으며 이튿날인 16일 오후 3시 2분∼10분쯤 해당 비밀번호를 이용해 침입한 뒤 귀가한 피해자를 집에 있던 둔기로 살해했다.

경찰은 현재 박씨가 모든 범행을 설계했다고 보고 있으며,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박씨에 대해 검찰 송치 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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