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新 예능 개척…정규편성은?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2. 12.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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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제공| MBC
혀전사들의 월드컵급 슈퍼매치가 호평을 받았다.

지난 25일 종영한 MBC 파일럿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이하 ‘세치혀’)는 대한민국 최고 세치혀 자리를 놓고 썰 고수 8인의 혓바닥 맞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리며 스포츠 경기 뺨치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풍자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막을 내렸다.

‘세치혀’는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썰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톤과 제스처, 썰피플과의 호흡, 그리고 절정의 순간에 이야기를 끊는 ‘절단신공’ 등 현란한 세치혀 스킬까지 총동원하며 보고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 ‘마라맛 세치혀’ 풍자→’탈북 세치혀’ 윤설미, 혓바닥 격투기장 빛낸 혀전사 8인!

‘세치혀’는 오직 세치혀로 썰피플 100인과 마스터들을 울고 웃기고 깜짝 놀라게 만든 혀전사 8인을 발굴했다. 먼저 ‘세치혀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된 트랜스젠더 풍자는 커밍아웃 이후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면서 쌓아온 경험담과 라운드마다 ‘마라맛 세치혀’ 수식어에 걸맞은 매콤한 입담으로 썰 링을 ‘들었다 놨다’ 하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결승전까지 진출해 풍자에게 밀리지 않는 세치혀를 뽐냈던 ‘탈북 세치혀’ 윤설미도 ‘세치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목숨 걸고 탈북해 한국으로 오기까지 파란만장한 썰과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드는 하이퍼 리얼리즘 상황 묘사, 종종 북한사투리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세치혀 돌직구 어퍼컷’까지 장착해 시청자들의 입덕을 유발했다.

또한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의 동심을 일깨운 이야기 할머니 ‘동화나라 히어로’ 박용화와 ‘유튜브계 김상중’으로 알려진 ‘미스터리 세치혀’ 김원은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 외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분투한 ‘근육 세치혀’ 김계란,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 ‘MZ문학 세치혀’ 김젬마, ‘트롯나라 세치혀’ 이호섭도 주목받았다.

◆ 유튜브 알고리즘 NO! 오직 ‘세치혀’에만 있다! 혀전사들의 썰네임 지옥에 다이브!

각 장르별 내로라하는 썰 고수들 답게, 혀전사 8인은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썰네임을 ‘세치혀’에서 대방출해 관심을 불러 모았다.

8강 썰매치에서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탈락한 이혼 전문 변호사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는 ‘불륜도 트렌드가 있다’이라는 썰네임을 내세워 바람 잡는 방법부터 오픈톡방에서 사용되는 불륜 은어까지 공개했다. ‘불륜 잡는 세치혀’의 충격적인 썰에 썰피플과 세치혀 마스터, ‘세치혀’ 시청자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이며 빠져들었다.

8강전 3라운드였던 ‘미스터리 세치혀’ 크리에이터 김원 대 국어 강사 ‘MZ문학 세치혀’ 김젬마의 자강두천급 썰네임 대결도 인상적이었다. ‘강남 좀비 썰’로 선공에 나섰던 김원은 시의성 있는 마약 문제를 언급하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고, 조선 퀴어 로맨스 ‘방한림전’으로 후공을 맡은 김젬마는 파격적인 로맨스를 맛깔나게 상황묘사해 썰링을 애간장 타게 만들었다.

◆ 톤-연기-손짓 등 메시급 혓바닥 스킬+밀당 최고조 절단신공! 이것이 썰스포츠의 맛!

또 혀전사들은 ‘세치혀’를 통해 시선강탈하는 목소리 톤과 연기, 제스처 등 ‘축구 신’ 리오넬 메시에 비견할 만큼 ‘혀메이징’한 세치혀 스킬들을 뽐내 썰스포츠의 재미와 열기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이야기 할머니 ‘동화나라 세치혀’ 박용화는 전국의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마성의 나긋 보이스와 오디오극장을 듣는 듯한 생생한 연기, 디테일한 표정 묘사까지 3박자 혓바닥 스킬로 썰피플들의 고막을 제대로 홀렸다. 이어 ‘미스터리 세치혀’ 김원은 AI 같은 변화 없는 표정, 안정적인 중저음 목소리를 앞세워 미스터리한 썰에 더욱 빠져 들게 만들었다.

또 어느 순간에 튀어나올지 모르는 혀전사들의 절단신공 어퍼컷은 뒷이야기가 궁금한 썰피플들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승전 당시 ‘탈북 세치혀’ 윤설미는 우여곡절 끝에 탈북해서 만난 딸이 격투기장에 왔다는 말을 남기며 절단신공을 발휘하는 바람에 썰피플들을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여기에 투표에서 패한 혀전사의 이야기는 영원히 들을 수 없는 룰로 인해 생긴 후유증도 발생했다. 시청자들이 탈락자들의 썰 뒷부분을 마저 듣고 싶다면서 먼저 패자부활전을 요청했을 정도다. 이렇듯 절단신공 특유의 쪼는 맛이 듣는 이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세치혀’ 혓바닥 배틀을 지켜본 세치혀 마스터 배성재는 “월드컵 이상 월드컵이었다. 정규편성이 되면 32강부터 시작해서 충분히 이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영어 자막 달아 세계 수출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전현무는 “다음 세치혀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과연 정규편성은?”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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