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소고기 사랑’ 후유증…한우 사육 355만 마리 역대 최대, ‘가격 하락’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가 355만 마리를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도축되는 한우는 2024년 10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 증가로 사육이 크게 늘었던 한우는 이제 가격 하락에 직면했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원인과 전망’ 현안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는 355만7000 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우 마릿수는 20여 년 만에 2.8배나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2003년 127만7000마리였던 한우는 2012년에 293만3000마리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307만8000마리로 300만 마리를 돌파했다. 한우 마릿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암소와 송아지 생산이 늘어 2023년 358만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육 증가로 시장에 출하되는 한우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도축되는 한우는 85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의 79만 마리보다 6만 마리 증가했다. 연간 도축되는 한우는 2023년 94만 마리, 2024년에는 10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우가 많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급된 국민지원금 등으로 소고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정 내 한우고기 구매량은 2019년 15.3㎏에서 2020년 16.1㎏, 2021년에는 16.6㎏까지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육류 지출액도 2020년 6만6000원, 2021년 7만3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물가 상승과 경기 하락으로 소고기 소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가정 내 한우고기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육류 지출액도 6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3000원 줄었다.
가격도 내림세다. 지난 10월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11% 하락했다. 송아지 가격은 28%나 떨어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사육 마릿수 증가로 2024년까지 공급 과잉으로 도매가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선 지자체들은 농가에 사육 규모 조절을 당부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사료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송아지나 번식용 암소 추가 입식 자제 등 사육 조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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