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라스트 댄스, 김판곤 돌풍도 넘어설까
내년 1월을 끝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박항서 감독(65)이 또 한 명의 한국인 명장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박 감독의 ‘라스트 댄스’에 찾아온 첫 번째 고비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작별한다. 지난 10월 베트남축구협회(VFF)와 박 감독이 2023년 1월31일을 끝으로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의 동행은 이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이 마지막이 됐다.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박 감독은 5년의 긴 시간 동안 베트남 축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현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우승을 일궈냈다. 여기에 동남아시안(SEA) 게임 2연패(2019·2021), AFC 아시안컵 8강을 달성했고 베트남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이끌었다. 베트남은 2018년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안쪽으로 진입한 뒤 오랜기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것도 박 감독이 이룬 성과다.
박 감독 최후의 무대가 될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선수들이 거는 각오는 남다르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베트남은 이제 ‘난적’ 말레이시아와 조 1위를 놓고 다툰다.
말레이시아의 사령탑은 김판곤 감독(53)이다. 김 감독은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과거 홍콩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중국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았던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축구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얀마(1-0 승), 라오스(5-0 승)를 연파하며 승점 6점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는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중흥을 이끈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김 감독도 지난 19일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진하게 그은 두 사람이 이제 동남아시아에서 자존심을 걸고 뜨거운 승부를 예고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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