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보수단체, 이태원 분향소서 캐럴 틀고 조롱…與 대책 마련하라”
정의당은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성탄절인 어제 저녁 7시경부터 진행된 추모 미사 현장에서 ‘신자유연대’라는 이름의 단체는 지속적으로 추모의 시간을 방해하고 조롱했다. 분향소를 철거하라며 신나는 캐럴을 틀어댔다”며 “발언자 중 한 명은 희생자들을 향해 솔직히 하늘나라가 더 행복하지 않냐며 비아냥댔고, 그중 한 명이 분향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통에 유가족들이 말려야 했다. 야만과 혐오의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대한민국에서는 유가족인 것이 죄인가. 사랑하는 이들이 참사에 희생됐다는 이유로 왜 온갖 악독한 언행에 무방비로 내몰리고, 찢겨야 하나”라며 “이것이 정녕 우리 사회가 참사 희생자들에게 화답하는 방식인가. 더 이상 유가족을 향한 혐오적 언행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보수의 적통이라 자임하는 국민의힘 소속 공직자들이 온갖 망언과 막말로 앞장서고 부추기니, 일부 보수단체들이 그 뒤를 이어 혐오와 난동으로 보수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보수단체들의 이 같은 횡포를 강건너 불구경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시라. 행안부와 경찰은 유족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예방하고, 이들이 온전히 피해자를 추모하고 모일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고 이지한씨 부친)도 지난 20일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을 국회에서 만나 보수단체의 시위를 막아달라고 공개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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