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에 갇혔던 한국인 관광객들, 생면부지 현지 부부는 바로 집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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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에서 '겨울 폭풍'으로 인해 눈 속에 갇혔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이 생면부지의 미국인 부부 도움 덕에 행복 가득한 성탄 주말을 보냈다.
이렇게 이들부부는 '여관 주인'인 됐고 침실이 3개뿐이던 이들 집은 9명의 한국인 손님으로 가득찼다.
한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미국 여행을 예약해 지난 21일 뉴욕시로 온 이들중에는 최씨 부부를 포함해 인디애나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그의 부모, 서울에서 온 대학생 친구 2명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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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 캠파냐씨 부부 “매우 즐거운 시간… 한국 방문 계획 세워야겠다”
미국 뉴욕주에서 ‘겨울 폭풍’으로 인해 눈 속에 갇혔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이 생면부지의 미국인 부부 도움 덕에 행복 가득한 성탄 주말을 보냈다.
26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여자 6명과 남자 3명으로 구성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에 경기도 평택에서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온 최요셉(27) 씨는 차가 움직이지 않자 삽을 빌리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주변의 한 주택 문을 두드렸는데 이는 치과 의사인 알렉산더 캠파냐(40)씨의 집이었다.
캠파냐 씨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이들을 즉시 집안으로 안내했다. 겨울 폭풍에 익숙한 캠파냐 씨와 아내 앤드리아씨는 이들이 폭설로 인해 더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폭설로 인해 며칠간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을 대비해 냉장고에 식자재를 가득 채워놓았다.
이렇게 이들부부는 ‘여관 주인’인 됐고 침실이 3개뿐이던 이들 집은 9명의 한국인 손님으로 가득찼다.
한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미국 여행을 예약해 지난 21일 뉴욕시로 온 이들중에는 최씨 부부를 포함해 인디애나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그의 부모, 서울에서 온 대학생 친구 2명 등이 포함됐다.
최씨는 캠파냐 씨 집 문을 두드린 것에 대해 “왠지 운명 같다”며 “캠파냐 씨 부부는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친절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프로풋볼팀 버펄로 빌스가 시카고 베어스를 꺾는 모습을 함께 즐겼다. 또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을 보냈다.
놀라운 것은 캠파냐 씨 집에 한국 음식에 필요한 온갖 식재료가 준비돼 있었다는 것이다.
부부는 모두 한국 음식 팬이었기에 김치와 전기밥솥은 물론 맛술과 간장, 고추장, 참기름, 고춧가루까지 있었다.
최고의 요리사는 손님 중에 있었는데 그는 인디애나 대학생의 어머니였다. 그는 제육볶음, 닭볶음탕 등 한국음식을 내놓았다.
25일 눈이 잦아들고 도로 제설작업이 이뤄지면서 한국 관광객들은 이들을 태우러 온 차량을 타고 뉴욕시로 떠났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맞이를 하기로 한 최 씨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관광객들은 이번 주 귀국할 예정이다.
캠파냐 씨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의 방문에 대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독특한 축복이었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험 덕분에 한국 방문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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