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백혈병 환아 ‘CAR-T’ 치료로 새 생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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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을 앓으면서 목숨까지 위태롭던 생후 16개월 여자아이가 'CAR-T 면역 치료법'을 통해 암세포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CAR-T 치료를 받은 아이는 작년 7월 태어난 지 2개월이 채 되기 전에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CAR-T 치료 한 달 후인 11월 시행한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아이의 백혈병은 암세포가 0%인 '완전 관해' 상태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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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째 백혈병 진단…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
“환아, 치료 후 백혈병 세포 ‘0%’…2개월째 건강 유지”
백혈병을 앓으면서 목숨까지 위태롭던 생후 16개월 여자아이가 ‘CAR-T 면역 치료법’을 통해 암세포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최연소 CAR-T 치료 사례’다. 의료진은 생후 1년 미만의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제를 적용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기를 살릴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CAR-T 치료를 시도했고, 결국 치료에 성공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CAR-T 치료를 받은 아이는 작년 7월 태어난 지 2개월이 채 되기 전에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현대 의학에서 아직 알 수가 없다.
의료진은 이 아이에게 항암 치료를 한 뒤 엄마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의 백혈병은 올해 8월 재발했다. 재발률이 약 20%에 그치는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법조차 아이한테는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아이에게 남은 수명이 길어야 수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지난 10월 CAR-T 치료를 아이에게 적용했다.
CAR-T 치료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인식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맞춤 치료법이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하면서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장점이다.
CAR-T 치료는 그동안 치료비가 수억 원에 달해 실제 치료받는 환자가 드물었다. 하지만 올해 4월 건강보험 적용으로 치료비가 수백만 원으로 줄어들어 아이한테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그 결과, CAR-T 치료 한 달 후인 11월 시행한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아이의 백혈병은 암세포가 0%인 ‘완전 관해’ 상태로 평가됐다.
아이는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CAR-T 치료에 보험이 적용되기 전이었다면 사실상 더는 아이한테 손쓸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CAR-T 치료로 아이가 건강을 되찾았지만, 재발 우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닌 만큼 향후에도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병동에서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때마다 웃음을 잃지 않고 견뎌 준 아이가 매우 고맙다. 건강이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는데,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를 위해 헌신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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