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고객들, 뿔났다…"할인 없다고 해 금전 피해"
기사내용 요약
소비자들 "딜러사, 연말 할인 없다고 해 구입"
몇 주만에 할인 개시 '날벼락'…수백만원 피해
폭스바겐 '나몰라,' "프로모션은 딜러사 소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 소비자들이 이례적으로 폭스바겐코리아와 딜러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촉구해 주목된다.
이들 소비자는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가 12월 할인 소식을 정확히 알리지 않아 12월 이전에 차량을 구입해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들은 폭스바겐 측의 12월 할인 프로모션을 제대로 설명 받지 못한 채 할인 이전에 차량을 구입해 수 백만원을 더 비싸게 주고 차량을 구입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할인 프로모션은 딜러사 소관"이라며 "폭스바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6일 폭스바겐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폭스바겐코리아와 딜러사(클라쎄오토, 아우토플라츠, 마이스터모터스 등)에 피해 보상 마련 협의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피해자 모임은 폭스바겐 딜러사가 12월에 대규모 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영업해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차량을 구입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폭스바겐은 실제 12월 한 달간 주요 차종을 큰 폭 할인 판매했다. 이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한 고객들은 SUV 티구안은 19%, 세단 제타는 18%, 중형 세단 아테온은 19%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일부 영업점은 추가 할인까지 해줘 최대 20~21%까지 할인 폭이 컸다.
예컨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은 4790만원으로 20% 할인을 받을 경우 출고가는 3832만원이다. 이는 정상 출고가보다 958만원 저렴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 측은 폭스바겐이 이런 대대적인 할인 소식을 사전에 알리지 않아 11월 정상가에 차량을 구입해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2월 차량 할인을 해준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했다면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 이후로 차량 구입시점을 늦췄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말까지 폭스바겐 딜러사들은 12월 할인 프로모션이 없다고 설명해 고객들이 정상가에 차량을 구입하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피해자 모임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딜러사에선 연말 프로모션이 없고, 오히려 추후 차량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차량 구매를 유도했다"며 "하지만 12월 5일부터 최대 22%에 이르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딜러사를 믿고 지난달 차량을 구입한 피해자들은 연말 할인 프로모션 참여 기회 자체를 박탈 당했다"며 "폭스바겐이 20% 이상 할인을 해줄 계획이었지만 그 이전에 일부러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고객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특별한 입장 자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피해자 모임의 내용증명 발송에 대해 폭스바겐이나 7개 딜러사 중 회신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폭스바겐은 더 나아가 차량 할인 프로모션은 전적으로 딜러사 소관이라며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역할은 딜러사에 차량을 판매하고, 딜러사에 필요한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차량구매 가격 및 할인 판매 같은 활동은 어디까지나 딜러사 업무로 폭스바겐이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을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최근 폭스바겐을 구입한 한 고객은 "할인 프로모션을 사전에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책임을 딜러사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폭스바겐의 갑질"이라며 "폭스바겐 소비자들의 불만을 개별 딜러사들로 분산시켜 피해 규모를 작게 만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고객은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딜러사의 깜깜이 할인에 정작 폭스바겐이 책임이 없다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지나치게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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