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운영 서울 상암 자율주행車, 국토부 평가서 1위 올라
포티투닷 자율주행車 청계천서도 운영…호출 플랫폼 'TAP!' 운영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포티투닷이 서울 상암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제도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범 운영 약 1년 만에 국가 평가 기준에 가장 부합하며 자율주행기술과 통합 운영 플랫폼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최근 국내 7곳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대상으로 한 시범운행지구 제도 평가에서 서울 상암이 7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국토부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효과 분석을 원활히 수행하는 등 기반 시설 및 시스템이 잘 구축됐고, 제도 관련해서도 조례 제정 및 면허 발급체계가 잘 수립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 상암은 운영계획 달성도, 교통물류체계 발전 효과, 서비스 운영 기간, 자율주행 관제시스템 등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차를 호출, 배차하는 통합 플랫폼 'TAP!'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서울 상암 지구에서는 다른 시범운행지구와는 달리 서울시 통합 운송플랫폼을 운영한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제도 평가는 국토부가 지난 2020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운영 성과를 매긴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정된 서울 상암, 경기 판교, 충북·세종, 세종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제주도 등 7개 시범운행지구를 대상으로 했다. 현재 7개 지구 중 서울 상암 등 6개 지구에서 총 11개 기업, 총 21대 차량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유상운송 1호 면허를 받은 포티투닷은 3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토부 평가 기간인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상암에서는 포티투닷 외 1개 업체만 운영했으나 지난 7월 2개 업체가 추가돼 현재 총 4개 업체의 자율주행차 7대가 상암 일대를 달리고 있다. 이는 국내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운영 중인 자율차 수로는 가장 많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청계천에서도 운영 중이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형태로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 3.4km를 달린다. 상암과 마찬가지로 'TAP!'에서 호출해 탈 수 있다.
지난 22일 시작한 청와대 자율주행 버스도 'TAP!'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11월 유상 운송 1호 면허를 받을 당시 서울시 운송플랫폼 사업자로도 단독 선정됐다. 서울시에서 부여하는 유상운수 면허와 자율주행차 플랫폼 사업자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유일하다.
포티투닷은 다양한 모빌리티를 운행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자율주행 업체들이 자율주행 관련 요소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포티투닷은 서비스를 통해 수직계열화된 통합 모빌리티 기술 스택을 제공하는 게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최적의 경로 안내를 위한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포티투닷은 지금까지 구축해온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전환에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산업은 제품 제조에서 서비스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연 기관 중심의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탈피해 자율 주행·로보틱스·도심 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025년부터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목표에 포티투닷이 중심이 돼 SW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SDV 전환 속도에 맞춰 그룹 내 Taa본부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담 조직 에어스컴퍼니 등 SW 개발 관련 조직을 포티투닷으로 통합 중이다. 포티투닷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율주행차 운행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AI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글로벌 SW 센터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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