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에 文 “선생님이 꿈꾼 세상, 여전히 숙제”

“난쏘공,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대중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 조세희가 지난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펴낸 조세희 작가 별세 소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애도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우리 세대는 '난쏘공'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며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난쏘공'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의식과 실천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다"며 "'분노할 힘마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이 소설을 쓰지 않고 '당대비평' 잡지를 만들던 시기 그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이 시대에 소설 쓰기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쓸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코로나가 선생님의 생을 재촉했다니 더욱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조 작가는 지난 25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향년 80세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