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두 독주? 흥국생명 반격? 1위 전쟁이 다가온다 [V리그 관전포인트]
[OSEN=홍지수 기자] 2022년 일정도 끝이 보인다. 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도 올해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V리그. 간절하지 않은 팀, 선수 없다. 남자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도 마찬가지다. 연패가 간절하다. 손해보험의 경우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선수 현대건설과 김연경이 돌아오면서 지난 시즌 6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흥국생명의 1위 싸움도 볼거리다. 2라운드까지는 현대건설이 모두 이겼지만, 김연경 포함 흥국생명 선수들은 3라운드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12월 27일 KB손해보험-한국전력, 연패 탈출 간절한 두 팀이 만난다.
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난다. 홈팀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며 길었던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에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컸다.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과 동행을 끝내고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함께하기로 결정했지만 합류가 늦어지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섰다. 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승리가 필요한 후인정 감독은 한국전력과 경기에 비예나 출전을 예고했다. “비예나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한국전력 경기에 투입할 생각이다. 몸을 만들어야 한다면 한두 경기 늦춰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과거 대한항공에서 활약하며 2019-2020시즌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비예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해결사가 필요한 KB손해보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전력도 승리가 간절하다. 현재 6연패에 빠져있다. 마지막 승리가 11월 29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약 한 달 동안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포함해 매 경기 2~3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는 한국전력이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 서브에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 수비의 아쉬움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디그는 6위, 리시브와 수비는 7위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반등을 노리는 한국전력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수비의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 팀은 이번 시즌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경기 모두 홈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3라운드 경기는 KB손해보험의 홈인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과연 연패에 빠진 두 팀 중 어느 팀이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 12월 27일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막힌 오른쪽, 뚫린 왼쪽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세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현대건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와 주전 미들블로커가 없는 상황 속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다.
카타리아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이날 경기에서 9점, 공격성공률은 25%로 저조했다. 더불어 상대에게 4번이나 막혔을 뿐만 아니라 4개의 공격 범실까지 기록하면서 효율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종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들이 해줘야 하는데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오른쪽 공격의 결정력을 더하고자 몇 경기에선 박정아를 아포짓으로 기용하는 수를 썼지만, 확실한 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막힌 오른쪽을 뚫어야 상위권 자리를 지킬 수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강소휘가 돌아오면서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을 연달아 꺾으며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삼각편대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강소휘와 함께 유서연이 왼쪽에서 공격을 뚫어줬다. 아웃사이드 히터 득점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공격 부담도 덜어주게 됐다.
7경기 연속 원정을 치르고 있는 GS칼텍스에겐 어느 때보다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차상현 감독 역시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훈련 시간을 줄이고 집중력 높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아직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GS칼텍스는 설욕전에 나선다.
▲ 12월 28일 현대캐피탈-OK금융그룹, 한 해의 매듭을 잘 마무리 지어야 할 때.
3라운드의 마지막과 함께 2022년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고자 한다. 현대캐피탈은 신인 이현승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3라운드 삼성화재 경기부터 교체로 코트를 밟은 이후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할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중앙 속공까지 겸비하며 준수한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결정력까지 강해졌다. 한국전력 경기 3세트 당시 17-24로 상대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전광인의 서브가 빛났다. 비록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24-24로 듀스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점수를 32-34까지 끌고 갔다. 주장의 면모를 보여준 경기였다. 베테랑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새내기가 이끌어 가는 현대캐피탈이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의 활약이 다소 아쉽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리시브에서 중심을 잡아줬을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올라오는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승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직전 삼성화재 경기에서 패하며 연패에 빠진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가 간절히 필요하다. OK금융그룹은 승리와 함께 상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석진욱 감독 역시 “차지환이 터져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장으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차지환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한 OK금융그룹이다.
▲ 12월 29일 현대건설-흥국생명, 1위 싸움이 벌어진다.
현대건설은 15승 1패, 승점 4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13승 4패, 승점 39점으로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앞선 2라운드 경기는 모두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건설은 한 방이 강한 삼각편대를 뽐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고예림, 황민경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수비와 공격 모두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이에 중앙 조합 역시 리그 최강이다. 그러나 앞선 경기들과 달리 부상으로 이탈자가 생겼다. 야스민은 허리, 이다현은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수층이 좋은 현대건설이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크다. 직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가져왔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줬다.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흔들린 분위기에 그들만의 높은 벽이 보이지 않았다. 4세트 고예림이 투입되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승리까지는 역부족이었다. 흔들린 분위기 속 상대 역시 강한 공격진을 갖춘 팀이기에 승리를 위해선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을 챙겼다. 옐레나와 김연경 쌍포가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면서 공격 화력에 불을 지폈다. 이어 중앙에서 이주아 역시 블로킹 2개, 7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세터 김다솔의 안정이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앙에서 조금 더 견고한 블로킹을 보여줘야 한다.
두 팀의 2라운드 경기를 돌아보면 현대건설이 블로킹에서 9-1로 앞섰다. 또한 공격 성공률 역시 50%대로 현대건설이 높았다. 그러나 야스민의 부재에 놓인 현대건설. 그가 42%의 점유율을 가져갔기에 공을 어떻게 분산할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강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두 팀, 3라운드는 어떤 팀의 화력이 더 강할까.
▲ 1월 1일 OK금융그룹-대한항공, 2라운드 유일하게 대한항공에 패를 안긴 OK금융그룹, 다시 한번 도전!
대한항공의 2패 중 한 팀인 OK저축은행이 다시 한 번 대한항공 연승을 막아 세우려 한다.
양 팀의 지난 맞대결은 OK저축은행의 승리였다. 세트스코어 3-2(25-19, 22-25, 29-27, 17-25, 15-10)로 접전 끝에 웃었다. OK금융그룹은 공격(53-61)과 블로킹(12-14)은 모두 대한항공보다 적었지만, 범실을 상대보다 11개 적게 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지난 24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공격(45-58)은 적었고, 범실은(27-24) 많았다. 직전 경기까지 4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대기록을 세운 레오는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포함한 2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8.84%였다. 최근 활약에 비교해보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리시브 불안으로 중앙 활용도가 낮아졌고, 준비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과 다른 분위기다. 25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3-0 완승으로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블로킹 1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71.88%로 높았다. 여기에 정지석이 블로킹 1점, 서브 1점으로 포함해 12점을 더했고, 성공률이 71.43%로 역시 높았다.
대한항공에 유일하게 2라운드 패배를 안긴 팀이 OK금융그룹이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다시 한 번 멈춰 세울 수 있을까.
▲ 1월 1일 IBK기업은행-현대건설, 새해를 여는 창과 방패의 대결
2023년의 첫 여자부 경기는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대결이다. 각각 수비와 공격에 강점이 있는 양 팀 중 누가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은 리그 최고의 방패다. 25일 경기 종료 후 기준 리시브 2위(39.02%), 디그 1위(세트 당 22.452개), 수비종합 1위(세트 당 30.645개)에 올라 있다. 그 중심에는 리베로 신연경이 있다. 디그 2위, 리시브 3위, 수비종합 2위를 달리며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킨다.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현대건설 상대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그러나 이번 시즌 현대건설 상대 공격 성공률이 29.5%로 6개 팀 상대 기록 중 가장 떨어진다. 수비만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득점력 보충이 시급하다.
현대건설은 리그 최고의 창이다. 공격종합, 득점, 오픈, 속공, 시간차, 이동, 후위, 서브, 블로킹까지 퀵오픈을 제외한 모든 득점부문 지표에서 2위 안에 들고 있다. 다만 예기치 못한 불안요소가 생겼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이다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월 25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도 분전했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실감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빈자리를 채울 황연주와 나현수를 비롯한 남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격력이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홈에서 2승 6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과연 새해 첫날 1강 현대건설을 꺾고 ‘안방 징크스’를 단번에 털어낼 수 있을까.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