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왕 대관식부터 中 아시안게임까지…2023년 주요 국제 이벤트는?
내년 크로아티아는 유로화 도입…태국·폴란드·캄보디아 스페인 총선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전 세계인들이 고통받는 한 해였다. 올해는 영국을 70년간 이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일본 역대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총리의 사망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슬픔을 안겨준 한 해이기도 했다.
2023년에는 어떠한 사건 사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월별로 예정된 세계 주요 국제 이벤트를 정리해봤다.
◇ 1월 브라질 룰라 취임, 크로아티아 유로 도입
지난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그는 2003~2010년 재임 기간 공격적인 사회지출로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구출, 브라질은 물론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좌파 물결)' 시대를 이끈 인물이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전격 도입하고 솅겐조약(EU 회원국 간의 자유로운 통행 규정)에 참여한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10년 만이다. 크로아티아는 자국 통화를 쿠나에서 유로로 바꿔 유로존에 합류하게되는데, 경제는 더욱 강해지고 국민, 기업, 사회 전반도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는 반면 물가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5월 英 찰스 국왕 대관식
영국의 새로운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5월 6일 치러진다. 영국 왕실은 지난 10월 짧은 성명에서 "대관식은 오늘날 군주의 역할을 반영하고 오랜 전통과 화려함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바라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관식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군주가 왕위에 오른 지 몇 달 후에 열리며 치열한 준비 끝에 치러진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역시 즉위한지 14개월이 지난 1953년 6월에 대관식을 치렀다.
태국의 차기 총선은 내년 5월 7일로 예정돼 있다. 태국 선거위원회는 지난 9월 차기 총선 계획을 밝히며 후보 등록 기간은 4월 3일~7일이라고 알렸다.
다만 태국 헌법상 총선은 내각 임기 만료 혹은 해산 후 45일 이내 치러져야한다고 명시된 만큼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태국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5)이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패통탄은 지난해 전당대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는데,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인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점점 시들고 있고, '친(親)군부 정당'인 집권 팔랑쁘라차랏당이 차기 후보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패통탄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6월 이집트 38조원 新 행정수도 완공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사막 지대에 새로운 행정수도(NAC)가 들어선다. 약 300억 달러(약 38조원)가 투입된 행정수도 이전 프로젝트는 6월까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통령궁, 정부 부처, 국회, 외교공관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행정 수도 이전은 대도시 과밀화에서 탈피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곳에서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초로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이집트 올림픽위원회(ENOC)는 지난 9월 2036년 올림픽 유치 신청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7월 나토 정상회의·캄보디아 총선
내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7월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개최된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차기 나토 정상회의 개최지를 발표하면서 "냉전 시대 이후 가장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차기 정상회의에서는 "억지력과 방위력 강화, 국방비 증대 검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합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7월23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8년 실시된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캄보디아인민당(CCP)은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한 뒤 국회 125석을 모두 차지했는데, 캄보디아에서 단일 여당이 모든 의석을 독식한 것은 1993년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선거를 도입한 이후 최초다.
1985년부터 37년간 집중 중인 훈센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도 출마할 예정이다.
◇ 9월 中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린다. 당초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최 이후 10개월 뒤 예정된 2024 파리하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개최될 경우 중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3차례 개최하는 기록을 세우게된다.
◇ 11월 폴란드 총선…야당 집권시 韓에 불리
11월 폴란드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현재 폴란드에서는 보수당이 집권 여당인데, 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한국 정부가 폴란드 측과 체결한 무기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월 한국 국방부는 방산기업인 한화디펜스가 K239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폴란드군에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무 로켓 18대가 2023년에 인도돼 폴란드 현지 젤츠 차량에 탑재될 방침이다.
◇ 12월 스페인 총선
스페인 총선이 12월10일 이전에 실시된다. 스페인 하원 350석과 상원 265 석 가운데 208석을 선출한다.
지난 2019년 4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페드로 산체스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이 28.7%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렸고, 국민당(파블로 카사도)과 시우다다노스(알베르트 리베라)가 각각 16.7%, 15.9%로 뒤따랐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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