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대아울렛 화재, 화물차 배기구 과열"...스프링클러 미작동

[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이튿날인 27일 오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하주차장 입구 모습을 소방대원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는 지하주차장 하역장 내에서 정차 중이던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 배기가스로 인해 차량 주변적재물에 불이 붙어 시작된 것으로 나타습니다. 또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오늘(26일)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과수는 디젤 차량이었던 사고 차량에 매연 여과장치인 DPF가 매연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으로 출력을 높인 상황에서 이와 연결된 배기구도 높은 열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배기가스만으로는 발화하지 못하며, 화물차 밑에 겹겹이 쌓여 있던 폐박스와 폐종이가 연소해 배기구에 밀접접촉을 했거나 고온의 배기가스가 축적돼 발화한 것으로 봤습니다.

소방설비 로그 기록 분석 결과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의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화재 진압에 참여한 일부 소방대원으로부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발화지점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만 일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소방설비를 제어하는 화재수신기에서 로그 기록상 시스템 기능이 정지돼 있는 걸 확인했다"면서 "소방 시설 정비로 꺼놓은 것으로 확인했으나, 주체와 시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관리소홀 등 주의 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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