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할리우드 대작 쏟아진다…“한국영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손효주 기자 2022. 12. 26. 13:39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습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대표적인 극장용 영화로 꼽히는 할리우드 대작이 신년 무서운 기세로 몰려온다. 마블 영화 등 할리우드 대작들은 내년 말까지 북미 개봉 일정을 확정하거나 아예 국내 개봉 일정까지 일찌감치 정한 뒤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내년 잇달아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라인업은 한국 영화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생길 정도의 ‘초특급 대작’으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신년 포문을 여는 대작은 2월로 국내 개봉을 확정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2015년)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마블 슈퍼 히어로물이다. 정확한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 ‘앤트맨: 와스프’의 제작비로 알려진 21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앤트맨: 와스프’가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관객 545만 명을 모으며 그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고, 국내에 마블 팬덤이 탄탄한 만큼 이번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년 포문을 여는 대작은 2월로 국내 개봉을 확정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2015년)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마블 슈퍼 히어로물이다. 정확한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 ‘앤트맨: 와스프’의 제작비로 알려진 21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앤트맨: 와스프’가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관객 545만 명을 모으며 그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고, 국내에 마블 팬덤이 탄탄한 만큼 이번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월(이하 북미 개봉일 기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7월 ‘더 마블스’ 등 다른 마블 대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더 마블스’는 한국 배우 박서준이 캡틴 마블의 남편 ‘얀’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배우 마동석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된 만큼 ‘더 마블스’ 역시 ‘박서준 효과’에 힘입어 극장가로 관객들을 대거 불러 모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한국 관객 선점을 위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크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는 할리우드 대작들끼리의 왕좌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이자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되는 ‘오펜하이머’가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인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7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도 같은 달 우선 북미 개봉을 확정했다. 통상 북미 개봉일 직전이나 직후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크루즈는 이미 올해 6월 ‘탑건: 매버릭’ 홍보차 방한했을 당시 “내년에도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 영화의 개봉 사실을 못 박은 바 있다. ‘탑건: 매버릭’이 관객 817만 명을 모으며 한국인들의 크루즈 사랑을 입증한 만큼 ‘미션…’ 제작자이기도 한 크루즈가 팬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이 영화의 최초 개봉 국가로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탑건: 매버릭’이 한국에서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넓은 세대에 걸쳐 사랑받은 만큼 ‘미션…’을 한국에서 먼저 개봉해 글로벌 마케팅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기대작은 6월(이하 북미 개봉일 기준)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5’. 2008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15년 만에 나오는 후속편으로 어린 시절부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보고 자란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흑인 주인공 캐스팅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5월)를 비롯해 두꺼운 남성 팬덤을 확보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6월), 지난해 아카데미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을 휩쓴 ‘듄’ 후속작 ‘듄2’(11월), ‘아쿠아맨’(2018년) 후속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12월)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대작들이 내년 개봉 달력을 빼곡히 채우고 있어 한국 영화 대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진 할리우드 대작까지 몰리면서 내년은 한국 영화 개봉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 대작의 경우 흥행이 확실시되는 할리우드 대작보다 2~3주 정도 늦게 개봉하는 등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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