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도 테슬라 충전 안 돼"…美유명 라디오 진행자 울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라디오 진행자인 도미닉 나티가 자신의 테슬라 S 차량이 영하 7도 날씨에서 충전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틱톡 갈무리

혹한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미국을 덮친 가운데 전기차 충전 먹통 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라디오 진행자인 도미닉 나티(44)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의 차량 테슬라 S가 충전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나티는 지난 23일 차량 배터리가 40%까지 떨어져 급속충전(슈퍼차저)에 연결했다. 당시 날씨는 영하 7도였다. 그 상태로 약 두 시간이 지났지만 배터리 용량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배터리 잔량은 더 낮아졌고 결국 그는 충전을 중단했다.

다음 날인 24일 나티는 다른 슈퍼차저로 다시 충전을 시도했다. 오후 1시 11분 테슬라 화면에는 "배터리가 가열되고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계속 삽입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떴고, 배터리는 주행 가능 거리 19마일(약 30km)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두 시간이 흐른 뒤에도 충전은 전혀 되지 않았다. 배터리는 여전히 주행 가능 거리 19마일을 나타내고 있었고 경고 메시지도 그대로였다. 나티는 테슬라 고객지원부에도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티는 우버나 리프트라도 예약하고 싶었지만 그가 사는 지역에는 공유차 운전기사가 없었고 그는 결국 크리스마스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다.

한편 이날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이 미국을 휩쓸며 인명 피해와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한파에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크리스마스인 이날에는 17만개의 가구와 기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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