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풍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이틀 밤 재워준 미국인 부부

임병선 2022. 12.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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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근처를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을 포함해 10명이 탑승한 밴 승합차가 눈폭풍에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윌리엄스빌이란 마을이었는데 무작정 이웃 주택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는데 마침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집주인 부부가 반갑게 맞아들여 이틀 밤을 함께 보낸 따듯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너무도 친절한 집주인들은 뜻밖에 나타난 한국인 관광객들을 집안에 들였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성탄절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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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캄파냐 페이스북 캡처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근처를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을 포함해 10명이 탑승한 밴 승합차가 눈폭풍에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윌리엄스빌이란 마을이었는데 무작정 이웃 주택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는데 마침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집주인 부부가 반갑게 맞아들여 이틀 밤을 함께 보낸 따듯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워싱턴 DC를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러 가던 길이었다. 눈폭풍에  갇히자 처음에 두 남성은 밴 주위의 눈덩이를 치우려고 삽을 빌리려 했다. 그런데 너무도 친절한 집주인들은 뜻밖에 나타난 한국인 관광객들을 집안에 들였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성탄절에 전했다.

집주인은 치과의사 알렉산더 캄파냐였다. 그는 23일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경험한 최악의 눈보라 속에서 오늘 누군가 광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 부부는 10명의 관광객을 집안에 들여 소파를 내줬다. 침낭들도 내주고 에어 매트레스, 남는 침실도 기꺼이 제공했다. 캄파냐는 한사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다시 길을 떠나겠다는 관광객들에게 “버팔로 사람으로서 이번 폭풍설은 차원이 다르다. 폭풍설 중에서도 다스 베이더(영화 스타워즈의 악의 축)“라고 말하며 말렸다는 것이다.

최요셉 씨가 관광객들을 인도했는데 NYT에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며 결국 환대하는 부부와 밤을 지내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무척 즐겼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특별한 은총”이라고 말했다.

그날 밤과 다음날 밤 가족과 관광객들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손님들은 주인들에게 진짜 한국음식을 조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캄파냐 부부는 평소 한국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집안에 갖추고 있어 느닷없이 12명으로 불어난 식구들이 이틀을 먹기에 충분했다. 간장, 고추가루, 참기름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다. 집주인 부부는 제육볶음, 닭볶음탕 등 평소 배우고 싶었던 한국음식 조리법을 제대로 공부했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성탄 전야에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가 이기는 경기 중계를 함께 보고버팔로의 승리를 축하했다.

성탄절에 도로 제설 작업이 이뤄져 이들은 다시 밴 승합차를 이용해 뉴욕으로 돌아왔다. 최씨는 아내와 함께 뉴욕에서 신년을 맞기 위해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했고, 나머지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번주 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인사이더 닷컴은 최씨와 캄파냐에게 코멘트 요청을 했는데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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