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올까?

최정규 기자 2022. 12.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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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을 매년 전해왔던 전북 전주의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을 전하러 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26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전주가 '천사의 도시'로 불렸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올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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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0년 시작으로 22년간 23차례 찾아와
총 누적 성금 8억 872만 8110원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9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이 놓여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부터 시작해 22년째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성금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내왔다. 2021.12.29. pmkeul@nwsis.com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을 매년 전해왔던 전북 전주의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을 전하러 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 4월 처음 시작됐다. 당시 중노송2동사무소를 찾은 천사는 한 초등학생의 손을 빌려 58만 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조용히 사라졌다.

이듬해 12월 26일에는 74만원의 성금이 익명으로 전달됐고, 2002년엔 5월 5일 어린이날과 같은해 12월 두 차례나 저금통을 전달했다.

천사가 전하는 마음도 점점 커져갔다. 2009년에는 무려 8000여만원의 성금을 놓고 사라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총 7009만 4960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그가 지난해까지 22년간 23차례에 걸쳐 두고 간 성금만 총 8억 872만 8110원에 달한다.

그의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으려는 지역사회의 노력도 그간 이어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은 그간 생활이 어려운 6158여세대에게 현금과 연탄, 쌀 등을 구입해 전달했다. 노송동의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사용됐다.

천사의 고마움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전주시는 2009년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웠으며, 노송동 주민센터 일대를 천사의 길로 명명하고 기념공원도 조성했다. 지역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기념하여 불우이웃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12월 9일에는 전북지역 연극단체인 창작극회가 얼굴 없는 천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연극 '노송동 엔젤'이 무대에 올랐으며, 2017년 4월에는 얼굴 없는 천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전주시는 그의 뜻에 따라 보내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단한 후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26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인해 따뜻한 전주가 ‘천사의 도시’로 불렸다"면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올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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