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본격 4세 경영…‘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이끄는 이규호 사장의 도전 [비즈360]
이규호 사장 각자대표로 경영 일선에
뚜렷한 성과 통한 경영능력 증명 관심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코오롱그룹이 4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38) 사장이 내년 1월 새롭게 출발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맡는다. 그룹 주력 계열사의 첫 대표 자리에서 경영능력 입증에 나선다.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주식을 물려주겠다’는 아버지의 단호한 승계원칙 아래 이규호 사장이 성공적인 코오롱모빌리티 출범과 함께 괄목할 만한 경영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다음주 공식 출범한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7월 수입차 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를 신설해 인적 분할하기로 했고 이달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2012년 그룹 내 건설·상사·자동차 부문을 합병한 지 10년 만에 자동차 부문을 떼어낸 것이다.
이로써 2020년부터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온 이규호 사장은 경영 일선에 서게 됐다. 코오롱모빌리티의 각자대표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사실상 차기 그룹총수로서의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1984년생인 이규호 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입사 후 현장을 두루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경북 구미공장에서의 회사생활을 시작으로 코오롱글로벌 건설현장 관리책임을 거쳐 2015년 31세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자회사인 리베토 대표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등을 거쳐 2020년부터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장을 맡아왔다.
코오롱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규호 사장이 이웅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경영할 것이라는 시각은 지배적이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아직 이 사장에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코오롱 지분을 단 한 주도 물려주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지분은 49.74% 수준이다.
이에 이 사장으로서는 코오롱모빌리티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최대 과제다. 지난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맡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의 여파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격화되는 수입차시장 경쟁 속에서 사업 확장을 통한 추가 성장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코오롱모빌리티는 기존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사업구조부터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 브랜드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사업 등 연관 신사업에 진출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간 자동차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해온 만큼 이를 발판으로 외형을 넓혀 중장기적 혁신을 이룩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청사진이다.
특히 그룹 내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골프장 등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1월 초 공식 행사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의 첫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며 “신규 브랜드 출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서비스사업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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